
백호
백호수
「피하는 게 이기는 거예요.」

- 이름
- 백호(白虎)
- 사는 곳
- 서쪽 하늘 일곱 별
- 원전
- 서방 칠수의 신. 경칩 「타소인」 제사에서 소인배와 구설을 누른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네 방위를 지키는 네 짐승 이야기는 익숙하실 거예요. 그 가운데 서쪽을 지키는 흰 범이 백호(白虎) 예요.
서쪽 일곱 별
옛 천문에서는 하늘을 동서남북으로 나누고 방위마다 일곱 별자리를 두었어요. 서쪽의 일곱은 규(奎) · 루(婁) · 위(胃) · 묘(昴) · 필(畢) · 자(觜) · 삼(參)이에요. 이 일곱을 이어 범 한 마리로 보았어요.
『예기』 「곡례」에는 군대가 나아갈 때 앞은 주작, 뒤는 현무, 왼쪽은 청룡, 오른쪽은 백호를 둔다는 대목이 있어요. 우리가 집터를 볼 때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도 같은 뿌리예요.
『회남자』 「천문훈」은 서쪽을 금(金)의 자리로 두고 그 짐승을 백호, 그 별을 태백이라 적었어요. 서쪽 하늘의 흰 범과 저녁의 금성이 한 집안인 셈이에요. 좌청룡 우백호의 백호는 남쪽을 바라보고 앉았을 때 오른쪽, 곧 서쪽을 감싸는 산줄기를 가리켜요.
도교에서는 이 별의 신을 감병신군(監兵神君)이라 불러요. 서쪽은 오행으로 금이고 계절로는 가을이라 백호에게는 거두고 베는 기운이 따라붙어요.
강서대묘의 백호
고구려 강서대묘의 벽에도 백호가 그려져 있어요. 네 벽에 네 신을 그린 사신도 가운데 서쪽 벽의 범이에요. 우리에게도 오래된 신이라는 흔적이에요. 강서중묘와 진파리 고분 같은 고구려 무덤 여러 곳에 사신도가 남아 있어요. 도관에서도 산문 양옆에 청룡과 백호를 지킴이로 세우는 일이 많아요. 조선 궁중의 의장에도 청룡기 · 백호기 · 주작기 · 현무기가 함께 쓰였어요.
서쪽 별자리에 얽힌 말
서쪽 일곱 별자리 가운데 묘수(昴)는 우리말로 좀생이별이에요. 정월이면 좀생이별과 달 사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보고 그해 농사를 점치던 «좀생이 보기» 풍습이 있었어요.
삼수(參)는 겨울 밤하늘의 오리온자리에 들어요. 동쪽 하늘의 상성(商星)과 서로 하늘 양 끝에 있어 한쪽이 뜨면 다른 쪽이 지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이를 «삼과 상»이라 불렀어요. 두보도 «사람이 살며 서로 보지 못함이 삼과 상 같다»고 읊었어요.
사람이 살며 서로 보지 못함이 삼과 상 같다.
경칩의 타소인
홍콩과 광둥 지방에는 경칩 무렵 «타소인(打小人)»이라는 풍습이 이어져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벌레처럼 소인배와 구설도 함께 깨어난다고 여겨 그것을 미리 누르는 자리예요. 홍콩 완차이의 아경교(鵝頸橋) 다리 밑이 이 풍습으로 이름난 곳이에요. 경칩은 해마다 양력 3월 초순에 들어요. 한 해의 첫 천둥이 울려 땅속 벌레가 깨어난다는 절기라서 이런 풍습이 붙었어요.
이때 백호에게 제를 올려요. 종이로 만든 백호의 입에 돼지고기나 기름을 발라 배를 불려 두면 한 해 동안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전해요. 그리고 종이 인형을 신발로 두드리며 나를 해치려는 기운을 쫓아요.
명리의 백호살과는 다른 말
한국 명리에는 백호대살(白虎大殺)이라는 신살 이름도 있어요. 이름만 듣고 겁을 먹는 분이 많은데, 사방신 백호를 모시는 일과는 다른 갈래의 말이에요. 그 살이 있다고 해서 불행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강한 기운을 어디에 쓰느냐로 달리 읽어요.
지천명의 백호
지천명의 백호는 「피해야 할 사람」을 맡아요. 해마다 소인배와 구설을 누르는 제사를 받아 온 신이니까요.
명리에서는 서로 부딪히는 글자를 상충(相沖)이라 불러요. 지천명의 백호는 그런 사람을 이기라고 하지 않고 어떤 결의 사람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하는지를 먼저 알려 드려요. 지천명의 백호는 흰 범을 곁에 둔 사람의 모습으로 서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피하는 게 이기는 거예요.이 신 이야기 서재에서 보기
백호가 맡던 물음은 도화가 함께 봐 드려요. 내 매력, 제대로 써먹기에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