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아타고난 내 그릇“ 제 그릇은 얼마만 하고, 무엇이 저를 살리나요? ”

강자아

위수 반계

강자아

「큰 그릇이 좋은 게 아니에요. 뭘 담느냐죠.」

위수 반계, 그 신이 사는 자리
위수 반계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강자아(姜子牙)
사는 곳
위수(渭水) 반계. 곤륜 옥허궁에서 도를 닦았다
원전
곧은 낚시로 문왕을 낚았고, 봉신방으로 뭇 신의 자리를 매겼다(『사기』 · 『봉신연의』)
강자아, 곧은 낚시로 때를 기다린 강태공신들의 서재에서

우리말에 낚시꾼을 «강태공»이라 부르는 말이 있어요. 그 이름의 주인이 강자아(姜子牙) 예요. 주나라를 세우는 데 큰 몫을 하고 제나라의 첫 임금이 된 사람이에요.

『사기』가 적은 여상

『사기』 「제태공세가」에는 동해 가 사람 여상(呂尙)이 늙도록 뜻을 펴지 못하다가 위수 가에서 주나라 서백을 만났다고 적혀 있어요. 서백은 뒤에 문왕으로 불리는 사람이에요.

서백이 사냥을 나가기 전 점을 쳤더니, 잡을 것이 용도 범도 곰도 아니고 패왕을 도울 사람이라는 점괘가 나왔다고 해요. 위수 북쪽에서 그를 만난 서백은 크게 기뻐하며 «우리 태공께서 그대를 오래 바라셨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태공망(太公望)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그는 문왕과 무왕 두 임금을 섬겼어요. 뒤에 무왕을 도와 은나라를 치고 그 공으로 제나라 땅을 받아 제나라의 시조가 돼요. 병법서 『육도(六韜)』도 그의 이름을 달고 전해요.

『육도』는 문도 · 무도 · 용도 · 호도 · 표도 · 견도 여섯 편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법부터 군사를 부리는 법까지 문왕 · 무왕과 태공이 묻고 답하는 꼴로 적혀 있어요. 뒤 시대 사람이 그의 이름을 빌려 엮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요.

곧은 바늘의 낚시

강태공의 낚시가 곧은 바늘이었다는 이야기는 『사기』보다 뒤에 붙은 이야기예요. 미끼도 없이 곧은 바늘을 물 위에 드리우고 걸릴 것만 걸리라 했다는 거지요.

중국 속담 «강태공의 낚시, 원하는 자만 걸린다(姜太公釣魚 願者上鉤)»가 여기서 나왔어요. 고기를 기다렸다기보다 때를 기다린 이야기로 읽혀요.

강태공의 낚시에는 원하는 자만 걸린다.

봉신방으로 자리를 매기다

『봉신연의』에서 강자아는 곤륜산 옥허궁의 원시천존 밑에서 도를 닦은 사람으로 나와요. 일흔이 넘어 산을 내려와 주나라를 돕고 은나라 주왕을 쳐요.

싸움이 끝나자 강자아는 봉신대에 올라 봉신방(封神榜)을 펴고 싸움에서 죽은 이들에게 저마다 신의 자리를 내려요. 누구는 별이 되고 누구는 한 해를 맡는 태세가 되었어요. 정작 자기 이름은 봉신방에 올리지 않았어요.

민간에는 «강태공이 여기 계시니 꺼릴 것이 없다(姜太公在此 百無禁忌)»라고 쓴 종이를 붙이는 풍습이 있어요. 뭇 신의 자리를 매긴 사람이 있으니 어느 신도 탈을 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늦게 핀 사람

『사기』가 그린 여상은 젊어서 뜻을 펴지 못한 사람이에요. 뒤의 이야기에서는 가난해 고기를 팔고 밥을 팔며 살았다고도 하고 그를 떠났던 아내가 출세한 뒤 돌아오자 땅에 쏟은 물을 다시 담아 보라 했다는 이야기도 붙었어요.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覆水難收)»는 말이 여기서 쓰여요.

일흔이 넘어서야 때를 만난 사람이라 늦게 피는 사람의 본보기로 자주 불려요. 강태공은 나이보다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기다렸다고 읽는 사람이 많아요.

그림 속 강자아

흰 수염을 기르고 물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이 가장 흔해요. 『봉신연의』를 따른 그림에서는 사불상이라는 짐승을 타고 타신편이라는 채찍과 행황기라는 깃발을 들어요.

사불상(四不像)은 사슴도 말도 소도 나귀도 닮지 않았다는 뜻의 이름이에요. 지금은 중국에 사는 사슴 한 종을 이 이름으로 불러요.

지천명의 강자아

지천명의 강자아는 「타고난 내 그릇」을 맡아요. 명리에서는 이것을 격국(格局)이라 불러요. 사주가 어떤 틀로 짜였는지를 보는 자리예요.

뭇 신의 자리를 매긴 사람답게 크기를 재서 줄 세우지 않아요. 손님의 그릇이 어떤 모양인지, 거기에 무엇을 담을 때 제 몫을 하는지를 봐요. 지천명에서 강자아는 위수의 반계(磻溪) 물가에 앉아 손님을 맞아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큰 그릇이 좋은 게 아니에요. 뭘 담느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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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아가 맡던 물음은 남두성군이 함께 봐 드려요. 남두성군 내 인생 대운 지도에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