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두성군
북두칠성
「이름이 손님을 돕고 있나 봅시다.」

- 이름
- 북두성군(北斗星君)
- 사는 곳
- 북쪽 하늘 일곱 별
- 곁에 선 이
- 남두성군, 바둑 맞은편
- 원전
- 「북두는 죽음을 적는다.」 남두와 한 설화의 짝(『수신기』 관로). 적힌 명을 정하는 자리
밤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북두칠성을 말할 거예요. 도교는 이 일곱 별에 사람의 명을 적는 자리를 맡겼어요. 북두성군(北斗星君) 이에요.
하늘 임금의 수레
사마천은 『사기』 「천관서」에 북두를 하늘 임금의 수레라 적었어요. 하늘 한가운데를 돌며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을 나누고 사계절을 세우고 오행을 고르게 하는 일이 모두 북두에 매여 있다고요.
『갈관자』 「환류」에는 국자의 자루가 동쪽을 가리키면 천하가 봄이라는 구절이 있어요. 자루가 남쪽이면 여름, 서쪽이면 가을, 북쪽이면 겨울이에요. 옛사람들은 북두를 하늘의 시계로 읽은 셈이에요.
천문에서는 일곱 별을 천추 · 천선 · 천기 · 천권 · 옥형 · 개양 · 요광이라 불러요. 앞의 넷이 국자 머리인 괴(魁), 뒤의 셋이 자루인 표(杓)예요. 국자 머리 끝의 두 별을 이어 다섯 배쯤 늘이면 북극성에 닿아요.
뽕나무 아래의 바둑판
간보가 엮은 『수신기』에 관로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관상에 밝던 관로가 들에서 안초라는 젊은이를 보고 스무 살을 넘기기 어렵겠다고 했어요. 안초의 아버지가 매달리자 관로는 맑은 술 한 동이와 사슴 고기 한 덩이를 들려 보내요. 남쪽 뽕나무 아래에서 바둑 두는 두 사람에게 말없이 잔을 올리라고요.
바둑에 빠진 두 사람은 모르는 사이 술과 고기를 다 먹었어요. 북쪽에 앉은 이가 먼저 꾸짖었어요. 문서는 이미 정해졌다고요. 남쪽에 앉은 이가 문서를 가져다 열아홉을 아흔으로 고쳐 주었어요. 관로는 뒤에 북쪽에 앉은 이가 북두, 남쪽에 앉은 이가 남두라고 일러 줘요.
남두는 삶을 적고 북두는 죽음을 적는다.
이 이야기에서 장부를 고친 붓은 남두의 것이었어요. 북두는 적힌 것을 지키는 쪽에 서 있었어요.
적힌 것을 지키는 자리
북두가 차갑게 보이는 건 그 자리 때문이에요. 누군가는 장부가 함부로 바뀌지 않게 지켜야 하니까요. 한 번 정한 것을 쉽게 흔들지 않는 신이에요.
그래서 도교에서는 명을 늘려 달라는 청도, 액을 덜어 달라는 청도 북두에게 올렸어요. 적힌 것을 쥔 자리에 빌어야 고쳐질 수 있다고 여긴 거예요.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은 태어난 해에 맞는 북두의 별에게 목숨을 비는 경전이고 북두에 절하며 비는 예두(禮斗)가 지금도 도관에서 이어져요.
음력 9월 초하루부터 아흐레까지를 북두가 내려오는 때로 여겨 예두를 올리는 풍습도 타이완과 동남아 곳곳에 전해요.
우리 땅의 칠성님
우리에게도 북두는 가까운 별이에요. 절마다 칠성각을 두어 칠성님께 아이의 수명과 복을 빌었고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칠성님을 부르던 어머니들의 기도도 오래 이어졌어요. 일곱 별을 하나씩 나눠 보면 탐랑에서 파군까지 저마다 이름과 결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칠원성군 글에 따로 적었어요.
장례 때 관 바닥에 까는 칠성판도 북두칠성을 새긴 널이에요. 태어나서는 칠성님께 명을 빌고 떠날 때는 칠성판에 눕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북두는 한살이의 처음과 끝에 함께했어요.
북두가 죽음을 적는다고 해서 무서운 신으로만 볼 일은 아니에요. 적힌 것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 신이라 사람들은 오히려 그 앞에서 목숨을 빌었어요.
이름이 손님을 돕고 있나 봅시다.
지천명의 북두성군
지천명 이야기에서 북두성군은 북쪽 하늘 일곱 별에 머물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두꺼운 책을 가슴에 안은 모습으로 그려요. 바둑판 맞은편에는 남두성군이 앉아요.
사람마다의 명이 하늘의 장부에 적혀 있다면 이름은 그 위에 사람이 스스로 얹는 것이에요. «내 이름 풀이»에서 북두성군은 지금 이름이 손님의 여덟 글자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어디서 걸리는지를 봐요. 창힐이 맡은 «개명해도 될까»에서는 곁에 조연으로 서서 이름을 고쳐 쓰려는 손님에게 적힌 명과 새 이름이 맞는지를 먼저 물어요. 북두는 바꾸라고 부추기지도, 무작정 말리지도 않아요.
이 신 이야기 서재에서 보기북두성군이 맡던 물음은 창힐이 함께 봐 드려요. 창힐 개명해도 될까에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