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을신수란? 한 해의 큰 결을 재는 삼식 이론
사람보다 해와 나라를 먼저 보던, 삼식 가운데 폭이 가장 넓은 이론이에요.
달력을 새로 걸 때면 «올해는 어떤 해일까» 하고 묻게 되지요. 내 운을 묻기 전에, 올해라는 해 자체가 어떤 결인지가 궁금할 때가 있어요. 그 물음을 가장 큰 자로 재던 이론이 태을신수예요.
이 글은 태을이라는 이름, 삼식 안에서 태을이 서는 자리, 판을 세우는 생각, 그리고 한 사람에게는 왜 한 겹만 대는지를 풀어요.
태을은 누구인가요
태을(太乙)은 태일(太一)이라고도 써요. 북극 가까이 머물며 하늘 한가운데를 지킨다고 여긴 가장 높은 신의 이름이에요. 사마천의 『사기』 「봉선서」에는 한나라 무제가 태일에게 제사를 올린 일이 적혀 있고, 굴원의 『초사』 「구가」 첫 편도 «동황태일»에게 바치는 노래예요.
태을신수는 이 신이 하늘의 여러 궁을 차례로 돈다고 보고, 지금 어느 궁에 머무는지로 그때의 결을 읽어요. 신의 이름이 곧 이론의 이름이 된 셈이에요.
삼식 가운데 태을은 어디에 서나요
태을 · 기문 · 대육임 셋을 묶어 삼식(三式) 이라고 불러요. 셋 다 판을 세우고 그 배치를 읽는데, 재는 폭이 서로 달라요.
| 이론 | 흔히 이르는 몫 | 재는 폭 | 잘 받는 물음 |
|---|---|---|---|
| 태을신수 | 하늘의 때 | 한 해 · 여러 해 · 나라 | 올해는 어떤 해인가 |
| 기문둔갑 | 땅의 이로움 | 그 시각 · 방위 | 지금 움직이나, 어느 쪽인가 |
| 대육임 | 사람의 일 | 한 가지 일 | 이 일은 어떻게 되나 |
«태을은 하늘의 때를, 기문은 땅의 이로움을, 육임은 사람의 일을 본다»는 말이 이 표의 뼈대예요. 뿌리는 한나라에 있다고 보고, 송나라 때 크게 쓰였다고 전해요.
판은 어떻게 세우나요
태을은 아주 먼 옛날의 한 기점부터 쌓아 온 햇수(적년)를 셈의 바탕으로 삼아요. 그 햇수에서 태을이 지금 어느 궁에 머무는지, 주인 쪽 셈(주산)과 손님 쪽 셈(객산)이 얼마인지, 문창 같은 별이 어디에 앉았는지가 나와요.
전하는 법으로는 태을이 가운데 궁에는 들지 않고 둘레의 여덟 궁을 한 궁에 세 해씩 머물며 돈다고 해요. 그래서 판 하나에 몇 해에 걸친 흐름이 함께 담겨요. 해를 단위로 세우는 판(연계)이 기본이고, 달 · 날 · 시를 단위로 세우는 갈래도 있어요.
주산과 객산은 옛 싸움에서 나온 말이에요. 자리를 지키는 쪽을 주인, 쳐들어오는 쪽을 손님으로 놓고, 두 셈이 어떤 수인지로 어느 쪽에 이로운 때인지를 갈랐다고 전해요. 지금은 이것을 «먼저 움직이는 쪽과 기다리는 쪽 가운데 어느 쪽이 편한 해인가»로 넓혀 읽기도 해요.
2027년의 태을 판은 어떻게 생겼나요
지천명이 쓰는 계산 엔진(용신)에 2027년 3월 1일 정오(서울)를 넣어 해 단위(연계) 판을 세우면 이래요. 판이 어떤 칸으로 이뤄지는지 보시라고 옮겨요.
| 칸 | 2027년 연계 판 |
|---|---|
| 그해 간지 | 정미 |
| 판 | 양둔 쉰여섯째 판 |
| 태을이 머문 궁 | 3궁(간 · 동북) |
| 주산 · 객산 | 15 · 34 |
| 문창이 앉은 곳 | 유(서) |
| 그해 태세 | 미(남남서) |
태을 판에도 기문둔갑과 이름이 같은 여덟 문(개문 · 휴문 · 생문 · 상문 · 두문 · 경문 · 사문 · 경문)이 놓여요. 기문이 이 문들을 두 시간 단위로 돌린다면, 해 단위로 세운 태을 판에서는 그 문들이 한 해의 판 위에 놓인다는 점이 달라요. 같은 재료를 다른 크기의 자로 쓰는 셈이에요.
판에는 이 밖에도 이십팔수와 한문으로 된 원전 판결문이 함께 나와요. 판결문은 본래 나라의 일을 두고 쓴 말이라, 지천명은 그 글귀를 한 사람의 한 해에 그대로 옮기지 않아요.
나라의 운을 보던 이론
태을은 본래 사람 하나를 보는 이론이 아니었어요. 나라의 운이나 풍년과 흉년, 전쟁처럼 여럿이 함께 겪는 큰일을 보던 이론이라고 전해요. 원전에 실린 판결문도 대개 나라의 일을 말해요.
당나라 왕희명이 엮었다고 전하는 『태을금경식경(太乙金鏡式經)』이 지금 남은 오래된 책 가운데 하나예요. 나라의 천문을 맡은 관리들이 이 이론을 다뤘다고 해요.
해는 모두에게 같이 오고, 그 해를 받는 자리는 사람마다 달라요.
한 사람에게는 왜 한 겹만 대나요
큰 자로 잰 것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옮기면 무리가 생겨요. 나라에 가뭄이 들었다고 모든 집이 똑같이 흉년을 겪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태을은 한 사람의 운세에서 주인 노릇을 하지 않아요. 그해 하늘이 어떤 결인지를 뒤에 깔아 주는 한 겹이고, 그 위에 내 사주가 그해 간지와 어떻게 만나는지를 올려 읽어요. 같은 해라도 사주에 따라 그 해를 받는 자리가 다르니까요.
흔한 오해
«태을신수로 내 평생을 본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태을은 해와 나라를 재는 자라, 한 사람의 평생은 사주와 대운이 더 잘 말해요. 태을의 판결문에 전쟁이나 재앙이 적혀 있다고 해서 그해 내게 그런 일이 온다고 읽지도 않아요. 판결문은 본래 나라 일을 두고 쓴 말이에요.
지천명에서는 어떻게 쓰나요
지천명은 태을을 한 장에만 대요. 「2027 신년운세」와 「올해 조심할 때」에서 그해가 어떤 해에 앉았는지를 말하는 첫머리 장이에요.
거기서 해의 큰 결을 한 겹 깔고, 뒤의 장들은 사주와 다른 이론으로 달과 날까지 내려가요. 큰 자는 한 번 대면 넉넉해요.
자주 묻는 것
태을신수의 태을과 사주의 천을귀인은 관계가 있나요?
한자가 달라요. 태을신수의 태을(太乙)은 북극의 신이고, 사주의 천을귀인(天乙貴人)은 나를 돕는 사람을 뜻하는 신살이에요.
태을신수로 개인 운세를 볼 수 있나요?
본래 나라와 해를 보던 이론이라 개인 운세의 주인 노릇은 하지 않아요. 그해 하늘의 결을 까는 한 겹으로 쓰고, 개인의 결은 사주로 읽어요.
태을신수는 몇 년 단위로 보나요?
해를 단위로 세우는 판이 기본이에요. 전하는 법으로는 태을이 한 궁에 세 해씩 머물러, 몇 해에 걸친 흐름을 함께 봐요.
출처 · 사마천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 태일 제사 · 굴원 『초사(楚辭)』 「구가(九歌)」 동황태일 · 왕희명 『태을금경식경(太乙金鏡式經)』(당, 전함) · 태을 판: 용신 /api/theory/taiyi/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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