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술수

기문둔갑이란? 구궁 아홉 칸과 팔문 읽는 법

그 시각의 하늘을 아홉 칸에 세우고, 지금 움직일지 기다릴지를 보는 이론이에요.

«지금 연락해도 될까», «이 자리는 오늘 가는 게 나을까, 다음 주가 나을까». 큰 운보다 지금 이 순간이 궁금할 때가 있어요. 기문둔갑은 바로 그런 물음을 받는 이론이에요. 무협 이야기에서 자주 들어 신비롭게 느껴지지만 하는 일은 단순해요. 지금 움직일 때인가, 기다릴 때인가를 봅니다.

이 글은 이름의 뜻, 아홉 칸 판의 생김새, 팔문과 구성과 팔신, 판이 절기로 갈리는 까닭, 그리고 판을 읽는 차례를 풀어요.

기문둔갑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기(奇)는 삼기(三奇), 곧 천간 을 · 병 · 정 세 글자를 말해요. 문(門)은 판 위의 여덟 문(팔문) 이에요. 둔갑(遁甲)은 «갑을 숨긴다»는 뜻이에요. 열 천간의 우두머리인 갑은 판에 드러나지 않고 무 · 기 · 경 · 신 · 임 · 계 여섯 글자(육의) 아래에 숨어 다녀요. 우두머리를 감춰 지킨다는 생각이 이름에 들어 있어요.

무협 이야기에 나오는 «둔갑술», 곧 몸을 바꾸는 재주와는 뜻이 달라요. 기문둔갑의 둔갑은 판 위에서 갑이 숨는 자리를 말해요.

구궁 판은 어떻게 생겼나요

판은 가로세로 세 칸씩, 모두 아홉 칸이에요. 가운데 하나와 그 둘레 여덟이지요. 칸의 숫자 배치는 옛 그림 낙서(洛書) 를 따르는데, 이 판에서는 위가 남쪽이에요. 지도와 거꾸로라 처음 보면 헷갈려요. 해가 남쪽 하늘을 지나니 남쪽을 앞에 둔 옛 방식이에요.

칸마다 여러 층이 겹쳐 앉아요. 하늘 쪽 천간(천반)과 땅 쪽 천간(지반), 아홉 별(구성), 여덟 문(팔문), 여덟 신(팔신)이에요. 한 칸에 이 다섯 겹이 어떻게 만났는지를 보고 그 방향의 길흉을 읽어요.

팔문은 각각 무엇을 말하나요

팔문은 판의 여덟 방위에 놓이는 문이에요. 이름에 성격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처음 배우는 분도 감을 잡기 쉬워요.

문한자흔히 읽는 결옛 분류
개문開門열고 시작하기 · 일 · 먼 길반가운 문
휴문休門쉬고 숨 고르기 · 윗사람을 만나 청하기반가운 문
생문生門살리고 불리기 · 재물 · 거래반가운 문
상문傷門다치고 다투기 · 빚 받기꺼리는 문
두문杜門막고 숨기 · 몸을 감추기가운데
경문景門드러내기 · 글 · 시험 · 알림가운데
사문死門멈추고 끝내기 · 장례 · 제사꺼리는 문
경문驚門놀람 · 말다툼 · 송사꺼리는 문

두 «경문»이 헷갈리기 쉬워요. 볕 경(景) 자 경문은 드러나고 빛나는 문이고, 놀랄 경(驚) 자 경문은 놀람과 다툼의 문이에요.

구성과 팔신은 무엇인가요

구성(九星) 은 판의 칸을 도는 아홉 별이에요. 천봉 · 천임 · 천충 · 천보 · 천영 · 천예 · 천주 · 천심 · 천금이 있고, 천보와 천심처럼 반기는 별이 있는가 하면 천봉과 천예처럼 조심하는 별도 있어요.

팔신(八神) 은 판에 앉는 여덟 신이에요. 직부 · 등사 · 태음 · 육합 · 백호 · 현무 · 구지 · 구천이고, 갈래에 따라 백호 대신 구진을, 현무 대신 주작을 쓰기도 해요. 직부가 여덟 신의 우두머리예요.

판은 왜 절기로 갈리나요

기문 판의 모양은 절기가 정해요. 동지가 지나 해가 길어지는 반년은 양둔(陽遁), 하지가 지나 해가 짧아지는 반년은 음둔(陰遁) 이라고 해요. 양둔과 음둔에 각각 아홉 가지 판(국)이 있고, 그날이 어느 절기의 몇째 날인지에 따라 쓸 판이 갈려요.

그래서 절기가 언제 들었는지가 아주 중요해요. 절기 드는 시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판이 통째로 바뀔 수 있어요. 지천명은 절기 시각을 한국 시각으로 따져서 판을 세워요.

기문둔갑은 어디서 왔나요

전설은 아주 멀리 올라가요. 송나라 무렵 지어졌다고 전하는 노래 「연파조수가(煙波釣叟歌)」는 황제(黃帝)가 치우와 싸울 때 하늘에서 받은 글에서 기문이 시작되었다고 노래해요. 신하 풍후가 판을 천팔십 국으로 세웠고, 주나라 강태공이 일흔두 국으로, 한나라 장량이 열여덟 국으로 줄였다고 전해요.

이 이야기를 그대로 역사로 믿기는 어렵지만, 양둔 아홉 국과 음둔 아홉 국을 합한 열여덟 국이 지금 쓰는 판의 뼈대라는 점은 노래와 맞아요. 삼국지의 제갈량이 기문에 밝았다는 이야기도 소설과 민간에 널리 퍼져 있어요.

판은 어떤 차례로 읽나요

먼저 묻는 일이 무엇인지 정해요. 일자리면 개문, 돈이면 생문, 윗사람에게 청하는 일이면 휴문처럼 그 일을 맡은 문을 찾아요. 다음으로 그 문이 앉은 칸에 어떤 별과 신, 어떤 천간이 함께 앉았는지 봐요. 마지막으로 그 칸이 가리키는 방위와, 그 칸이 지금 힘을 받는지를 따져요.

반가운 문이 반가운 별과 함께 앉았으면 «그쪽으로 지금 움직여도 좋다»고 읽고, 꺼리는 문이 겹쳤으면 «오늘은 기다린다»고 읽는 식이에요. 판은 두 시간마다 다시 서요. 같은 날이라도 오전과 저녁의 답이 다를 수 있는 까닭이에요.

기문은 그 시각의 판이에요. 사람의 타고난 성질은 보지 않아요.

흔한 오해

«기문둔갑을 알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이 돌아요. 기문이 말하는 것은 언제, 어느 쪽으로 움직이면 덜 부딪히는가예요. 일의 결과를 새로 지어 주지는 않아요. 또 기문은 그 시각의 판이라 «저는 어떤 사람인가요» 같은 물음에는 답하지 않아요. 그 물음은 사주가 받아요.

지천명에서는 어떻게 쓰나요

「오늘 만남 타이밍」은 시(時)를 맡은 공조 유홍의 판이에요. 오늘 누군가를 만나기 좋은 시각과 피할 시각, 그리고 열린 방위를 짚어 드리는데, 그 시각의 기문 판이 이 답을 받치는 한 겹이에요. 몇 시에 만날지를 묻는 물음이 기문이 가장 잘 받는 물음이기도 해요.

「이직, 할까 말까」처럼 움직일지 머물지를 묻는 장부에서도 기문 판을 겹쳐 읽어요. 사주가 «언제 바뀌는 결인가»를 말하면, 기문은 «그때 어느 쪽 문이 열렸나»를 보태는 식이에요.

자주 묻는 것

기문둔갑과 둔갑술은 같은 건가요?

이름만 닮았어요. 기문둔갑의 둔갑은 판 위에서 천간 갑이 육의 아래 숨는다는 뜻이고, 몸을 바꾸는 재주와는 관계가 없어요.

기문 판에서 위가 남쪽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판의 배치가 낙서를 따르고, 옛사람들은 해가 지나는 남쪽을 앞에 두고 판을 그렸기 때문이에요.

좋은 문은 어떤 문인가요?

전통적으로 개문 · 휴문 · 생문을 반가운 문으로 읽어요. 다만 묻는 일에 따라 맞는 문이 달라서, 몸을 숨겨야 할 일이면 두문을 쓰기도 해요.

같은 날에도 결과가 달라지나요?

네. 기문 판은 두 시간마다 다시 서서, 같은 날이라도 묻는 시각에 따라 판이 달라져요.

출처 · 「연파조수가(煙波釣叟歌)」(송대 무렵으로 전함) · 낙서(洛書) 구궁 배치 · 구궁판 · 팔문 · 구성 · 팔신: 용신 /api/theory/qimen/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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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궁판. 그 시각의 하늘을 아홉 칸에 세운 것입니다. 위가 남쪽이에요1995년 1월 1일 오전 7시 30분에 태어난 분을 보기로 그린 판입니다. 실제 사람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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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天命 ·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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