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록화, 스스로 골라 내려온 푸른 옷의 선녀
『진고』에 적힌, 밤마다 한 사람을 찾아 내려온 선녀예요.
「끌림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면 덜 휘둘려요.」

- 이름
- 악록화(萼綠華)
- 사는 곳
- 남산. 밤에 인간 세상으로
- 원전
- 「스무 살 남짓, 푸른 옷, 얼굴이 빼어난」 선녀가 스스로 인간 양권을 골라 밤마다 내려왔다(『진고』 권1)

끌림은 어디서 올까요. 보통은 이쪽에서 먼저 마음이 가는 줄 알아요. 그런데 도교의 옛 책에는 끌림이 하늘 쪽에서 먼저 내려온 이야기가 있어요. 악록화(萼綠華) 의 이야기예요.
| 칸 | 내용 |
|---|---|
| 이름 | 악록화(萼綠華) |
| 맡은 일 | 끌림 · 스스로 고르는 인연 |
| 처음 나온 곳 | 도홍경 『진고(眞誥)』 「운상」 |
| 차림 | 푸른 옷 |
| 건넨 것 | 시 한 편 · 화완포 수건 · 금옥 팔찌 |
| 사는 곳 | 스스로 남산 사람이라 함 |
『진고』에 적힌 선녀
『진고』는 남조 양나라의 도사 도홍경이 상청파 도사들에게 내려왔다는 신선들의 말과 기록을 모아 엮은 책이에요. 악록화는 그 첫 권 「운상」 편에 나와요. 스스로 남산 사람이라 했는데 그게 어느 산인지는 모른다고 적혀 있어요.
상청파는 동진 때 모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도교의 한 갈래예요. 신선이 밤에 내려와 경전과 말을 전했다는 기록을 귀하게 여겼고 『진고』가 그 기록을 모은 책이에요.
「운상」 편에는 악록화 말고도 여러 신선이 밤에 내려와 말과 시를 건네는 장면이 이어져요. 내려온 이가 남긴 말을 받아 적은 것이 『진고』의 큰 줄기예요.
모습도 적혀 있어요. 나이는 스무 살 남짓, 위아래 푸른 옷을 입었고 얼굴이 빼어났다고요. 짧은 기록이지만 나이와 옷빛과 얼굴까지 또렷이 남은 드문 선녀예요.
밤마다 내려오다
악록화는 동진 때 사람 양권(羊權)을 스스로 골라 밤에 그의 집으로 내려왔다고 해요. 그 뒤로도 한 달에 여러 번 오갔다고 전해요.
양권은 동진의 이름난 집안 사람으로 전해요. 악록화는 그에게 신선이 되는 약을 건넸다고도 해요.
이 이야기에서 먼저 움직인 쪽은 하늘이에요. 선녀가 사람을 고르고 사람은 그 끌림을 받았어요. 양권이 무엇을 해서 선녀를 부른 게 아니에요. 끌림은 설명 없이 먼저 와 있었어요.
알리지 말라는 당부
악록화는 양권에게 시 한 편과 불에 넣어 씻는다는 화완포 수건, 그리고 금과 옥으로 된 팔찌를 건넸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기 일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알리면 서로 죄를 얻는다고요.
팔찌는 지금도 마음을 건네는 선물로 흔히 쓰여요. 천육백 년도 더 된 기록 속 선녀가 팔찌를 건넸다는 대목이 이 이야기를 가깝게 해요.
끌림이 어디서 왔는지 끝내 다 말하지 않는 선녀예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받는 사람 쪽에 오래 물음을 남겨요. 이 끌림은 어디서 왔고 나는 무엇을 고르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에요.
끌림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면 덜 휘둘려요.

시인들이 부른 이름
악록화는 뒷날 시 속에 자주 불려 나왔어요. 당나라 이상은은 「중과성녀사(重過聖女祠)」에서 「악록화는 정한 곳 없이 오고」라고 읊었어요. 정한 곳 없이 오는 선녀, 붙잡을 수 없는 끌림의 이름이 된 거예요.
이 시에서 이상은은 악록화와 두란향 같은 선녀들을 함께 불렀어요. 왔다 가는 선녀들은 붙잡을 수 없는 인연의 다른 이름이었어요.
명리에서도 끌림을 읽는 자리가 있어요. 도화살이나 홍염살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운을 이르는 이름들이에요. 이런 기운은 쓰는 자리에 따라 매력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흔들기도 한다고 봐요.
그림 속 악록화
지천명이 악록화를 그릴 때 지키는 표식은 원전의 푸른 옷과 스무 살 남짓한 얼굴이에요. 손목에는 푸른 옥이 박힌 금팔찌를 채워요. 원전에서 양권에게 건넨 금옥 팔찌를 따른 것이에요.
지천명의 악록화
지천명 이야기에서 악록화는 남산에 머물다 밤에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요. «끊지 못하는 끌림»에서 손님이 자꾸 끌리는 사람,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인연이 사주의 어느 자리에서 오는지를 짚어요. 퉁소로 봉황을 부른 소사가 곁에 조연으로 서요.
하늘 쪽에서 먼저 내려온 선녀라 끌림을 탓하지 않아요. 그 끌림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게 해서 휘둘리지 않고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선녀의 자리예요.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악록화는 그 사람을 탓하기 전에 손님의 사주 어디에서 그 끌림이 자라는지를 먼저 봐요. 끌림이 오는 자리를 알면 이번에는 다르게 고를 수 있으니까요.
이번이 마지막이라 해 놓고 다시 돌아간 일이 있다면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니에요. 사주에 그 끌림이 자라는 자리가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자주 묻는 것
악록화는 어디에 나오나요?
남조 양나라 도홍경이 엮은 『진고』 첫 권 「운상」 편이에요. 스무 살 남짓에 푸른 옷을 입은 선녀로 적혀 있어요.
악록화가 찾아간 양권은 누구인가요?
동진 때 사람이에요. 악록화가 스스로 골라 밤마다 찾아갔고 시와 화완포 수건과 금옥 팔찌를 건넸다고 해요.
왜 알리지 말라고 했나요?
『진고』에는 알리면 서로 죄를 얻는다고 당부했다고 적혀 있어요. 그 까닭을 더 풀어 주지는 않아요.
출처 · 도홍경 『진고(眞誥)』 권1 「운상」 · 이상은 「중과성녀사(重過聖女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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