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미앙생, 다 가지려다 빈손을 본 『육포단』의 서생

천하의 미인을 다 얻겠다던 서생이 제 업이 제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출가한 이야기예요.

미앙생

「다 가지려던 사람이 끝에 뭘 쥐었는지 들려드릴게요.」

고봉의 암자, 그 신이 사는 자리
고봉의 암자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미앙생(未央生)
사는 곳
미인을 찾아 떠돌다 끝내 머문 고봉 장로의 암자
곁에 선 이
고봉 장로, 끝에 그를 받아 준 스님
원전
천하의 미인을 다 얻겠다던 서생. 끝내 제 업보가 제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출가했다(이어 『육포단』, 한국에서는 «옥보단»)
고봉의 암자, 그 신이 사는 자리

다 가지려는 사람은 끝에 무엇을 쥘까요. 청나라 초 이어가 지었다고 전하는 소설 『육포단』은 그 물음을 한 서생의 일생으로 풀어요. 주인공은 미앙생이에요. 한국에서는 이 이야기를 옮긴 홍콩 영화 「옥보단」으로 더 널리 알려졌어요.

칸내용
이름미앙생(未央生)
처음 나온 곳『육포단(肉蒲團)』(청 초 · 이어 작으로 전함)
다른 이름의 책『각후선(覺後禪)』
스승고봉(孤峰) 장로
아내옥향(玉香)
끝에 머문 곳고봉 장로의 암자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포단(蒲團)은 스님이 좌선할 때 깔고 앉는 부들 방석이에요. 육포단은 «몸으로 된 방석»이라는 뜻으로, 육신의 욕망을 다 겪고 나서야 그 위에서 깨달음에 이른다는 뜻을 담았다고 풀이해요. 다른 이름 『각후선』도 «깨달은 뒤의 선»이라는 뜻이에요. 제목부터 이야기의 끝을 말해 주는 셈이에요.

고봉 장로의 권유

미앙생은 재주와 얼굴을 자부하던 서생이었어요. 천하의 미인을 아내로 얻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해요. 이름의 미앙(未央)은 «아직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끝을 모르는 욕심이 이름에 이미 들어 있어요.

미앙은 한나라 궁궐 미앙궁(未央宮)의 그 미앙과 같은 글자예요. 궁궐 이름으로는 길이 다함이 없기를 비는 말이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이 되자 그칠 줄 모르는 욕심이 됐어요.

소설은 고봉 장로가 미앙생을 보고 출가를 권하는 데서 시작해요. 장로는 그의 앞날에 닥칠 일을 내다보고 일찍 마음을 거두라고 했어요. 미앙생은 세상의 즐거움을 누려 보지도 않고 머리를 깎을 수는 없다며 거절했어요.

돌아오는 업

미앙생은 옥향과 혼인하지만 곧 아내를 두고 집을 떠나 여러 여인을 찾아다녀요. 남의 집 아내에게 손을 뻗고, 그 일로 다른 사람의 살림을 무너뜨려요.

그런데 미앙생이 남의 집에서 벌인 일은 고스란히 제 집으로 돌아와요. 그가 떠난 사이 아내 옥향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집을 떠나 끝내 기루에 들게 되었다고 해요. 미앙생에게 아내를 잃은 남자가 바로 그 일을 꾸민 사람이었다는 짜임이에요.

소설은 이것을 업(業)이 돌아오는 이치로 그려요. 남에게 한 일이 내게 돌아온다는 불교의 생각을 한 사람의 일생에 겹쳐 놓은 거예요.

고봉의 암자로

미앙생은 기루에서 아내의 끝을 마주한 뒤에야 제가 한 일이 제게 돌아왔음을 깨달아요. 그는 고봉 장로를 찾아가 출가했다고 소설은 맺어요. 처음 거절했던 그 권유로 돌아간 셈이에요.

이어는 희곡과 소설을 함께 쓴 청나라 초의 문인이에요. 열 편의 희곡을 모은 『입옹십종곡』과 연극과 생활의 멋을 다룬 『한정우기』로 이름이 났어요. 『육포단』을 그의 작품으로 보는 것도 이야기 솜씨와 짜임이 그의 다른 글과 닮았기 때문이에요.

처음에 미앙생이 출가를 거절한 까닭은 아직 누려 보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다 누려 본 끝에 남은 것이 빈손이었다는 게 이 소설이 마지막에 하는 말이에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어 왔나요

『육포단』은 오래 금서로 묶였고 감춰 읽는 책으로 여겨졌어요. 지은이를 『한정우기』로 이름난 문인 이어로 보는 쪽이 많지만 확실하지는 않아요. 겉으로는 욕망을 길게 그렸지만 뼈대는 업과 깨달음의 이야기라서, 경계하는 글로 읽는 사람도 많아요.

그림 속 미앙생을 알아보는 법

미앙생은 부채를 든 젊은 서생으로 그려지는 일이 많아요. 지천명 그림의 미앙생은 옅은 푸른 선비 옷을 입고 허리에 접부채를 찼어요. 끝에 머문 고봉 장로의 암자가 그의 자리로 서요.

지천명의 미앙생

지천명의 미앙생은 「그 남자, 선수야?」에 함께 나와요. 여동빈 곁에 백모란과 함께 서요.

여러 사람을 쫓아다녀 본 사람이라 그 남자가 쓰는 수를 가장 먼저 알아봐요. 미앙생은 그 수가 언제 바닥을 드러내는지, 손님이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하는지를 제 끝을 들려주듯 짚어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좋은 말과 다정한 손길이 다 진심은 아닐 수 있어요. 미앙생은 그 사람의 말이 손님 한 사람을 향하는지, 여러 사람에게 같은 결로 흩어지는지를 나눠서 봐요.

다 가지려던 사람이 끝에 뭘 쥐었는지 들려드릴게요.

자주 묻는 것

『육포단』과 「옥보단」은 같은 이야기인가요?

「옥보단」은 『육포단』을 옮긴 홍콩 영화예요. 한국에서는 영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졌어요.

『육포단』의 지은이는 누구인가요?

청나라 초의 문인 이어가 지었다고 전해요. 다만 확실한 기록은 없어서 «이어 작으로 전한다»고 말해요.

미앙생은 끝에 어떻게 되나요?

제가 남에게 한 일이 아내에게 돌아온 것을 보고 깨달아, 처음에 출가를 권했던 고봉 장로를 찾아가 스님이 돼요.

출처 · 『육포단(肉蒲團)』 · 일명 『각후선(覺後禪)』(청 초 · 이어 작으로 전함)

#미앙생#육포단#옥보단#이어육포단#각후선#고봉장로#선수남자#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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