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순풍이, 천 리 밖의 말을 듣는 귀의 신

멀리 보는 형 천리안과 짝을 이뤄 바다의 여신 마조를 모시는 귀 밝은 신이에요.

순풍이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도 몰라요. 결은 보이죠.」

기반산, 그 신이 사는 자리
기반산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순풍이(順風耳)
사는 곳
기반산(棋盤山). 뒤로는 마조의 곁
곁에 선 이
천리안(千里眼 · 고명), 형.
원전
천 리 밖의 말을 듣는다. 기반산의 형제 고명·고각 가운데 고각(『봉신연의』). 뒤에 마조를 모신다
기반산, 그 신이 사는 자리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를 모신 사당에 가면 곁에 선 두 신을 볼 수 있어요. 한 신은 손을 이마에 대고 멀리 바라보고 한 신은 손을 귀에 대고 무언가를 듣고 있어요. 천리안(千里眼)과 순풍이(順風耳) 예요.

칸내용
이름순풍이(順風耳)
다른 이름고각(高覺)
맡은 일멀리서 나는 소리를 들음 · 마조를 모심
처음 나온 곳『봉신연의(封神演義)』(명)
짝형 천리안(千里眼 · 고명)
모시는 곳마조묘의 마조 곁

기반산의 형제는 누구인가요

명나라 소설 『봉신연의』에 두 형제가 나와요. 바둑판 산이라는 뜻의 기반산(棋盤山)에서 온 고명(高明)과 고각(高覺)이에요. 형 고명은 천 리 밖을 보는 눈을, 아우 고각은 천 리 밖의 말을 듣는 귀를 가졌어요.

두 형제는 상나라 편에 서서 주나라 군영을 괴롭혀요. 주나라 진영에서 무슨 계책을 세우든 형제가 먼저 보고 먼저 들어 버렸으니까요. 소설은 두 형제의 뿌리를 기반산의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가 오래 묵어 된 정령으로 그려요.

듣는 귀는 어떻게 막았나요

주나라의 강자아는 한동안 손을 쓰지 못해요. 소설에서는 형제의 뿌리를 알아내 그 나무를 다스리고 군영에 깃발을 가득 흔들고 북과 징을 크게 울려 형제가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한 뒤에야 계책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해요.

순풍이의 귀는 소리를 듣는 귀예요. 소리가 크면 속삭임이 묻혀요. 들어야 할 말을 들으려면 먼저 시끄러운 것을 걷어야 한다는 결이 이 대목에서 읽혀요.

마조는 어떤 신인가요

마조는 송나라 때 푸젠 미주섬에 살았다는 임묵(林默)이라는 여인이에요. 바다에 나간 아버지와 오라비를 꿈속에서 구했다는 이야기처럼 뱃사람을 살린 이야기가 여럿 전해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바다의 여신으로 모셔졌고 나라는 그에게 천비 · 천후 같은 칭호를 거듭 올렸어요.

바닷길을 따라 마조 신앙은 푸젠에서 대만과 동남아시아까지 퍼졌어요. 마조묘가 서는 곳마다 그 곁에 천리안과 순풍이가 함께 섰어요.

어떻게 마조의 곁으로 갔나요

민간 전승에서 두 형제는 뒤에 마조를 모시는 신이 돼요. 마조가 두 형제를 굴복시켜 곁에 두었다는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전해요. 바다에 나간 배가 어디서 부르는지, 누가 도움을 청하는지를 멀리서 보고 듣는 자리예요.

순풍(順風)이라는 이름도 바다와 닿아 있어요. 바람을 따라 오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면서 뱃사람이 가장 바라는 순한 바람이기도 하니까요.

음력 3월 23일 마조 탄신일 무렵 열리는 대만의 마조 순행 때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천리안과 순풍이의 큰 신장(神將) 인형이 마조의 가마 앞에서 길을 열어요. 이 행렬은 지금도 많은 사람이 따라 걷는 큰 행사예요.

그 사람 마음은 그 사람도 몰라요. 결은 보이죠.

『서유기』에도 나오나요

명나라 소설 『서유기』의 첫머리에도 두 신이 나와요. 돌에서 원숭이가 태어나 두 눈에서 빛이 하늘까지 뻗치자 옥황상제가 천리안과 순풍이에게 남천문을 열고 무슨 일인지 보고 들으라고 시켜요. 그 원숭이가 뒷날의 손오공이에요. 하늘에서도 멀리 보고 멀리 듣는 일은 이 둘의 몫이었던 거예요.

그림 속 순풍이를 알아보는 법

한 손을 귀 뒤에 오므려 대고 무언가에 귀를 기울이는 무장의 모습이에요. 천리안은 손을 이마에 올려 멀리 내다보는 모습이라, 둘이 나란히 서면 누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지금도 쓰는 말

천리안이라는 말은 우리말에도 들어와 있어요. 먼 곳의 일을 꿰뚫어 보는 눈을 천리안이라고 하지요. 그 말이 신의 이름이 되어 마조 곁에 선 거예요.

지천명의 순풍이

지천명의 순풍이는 「썸, 이거 그린라이트?」와 「혹시, 바람피우는 걸까?」에 곁에 서요. 멀리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신이라서요. 형 천리안이 번갈아 서서 본 것을 보태요. 썸의 주인공은 자청비, 바람을 묻는 자리의 주인공은 백소정이에요.

순풍이는 소리가 큰 쪽보다 작게 이어지는 쪽에 귀를 기울여요. 말보다 행동이, 큰 약속보다 작은 버릇이 그 사람의 결을 더 잘 들려준다고 보니까요. 다만 순풍이도 남의 마음을 대신 말해 주지는 않아요.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마음을 쓰고 어디서 망설이는 결인지를 들려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것

천리안과 순풍이는 누구인가요?

『봉신연의』의 기반산 형제 고명과 고각이에요. 형 고명은 천 리 밖을 보는 천리안, 아우 고각은 천 리 밖을 듣는 순풍이예요.

왜 마조 곁에 서 있나요?

민간 전승에서 두 형제가 마조에게 굴복해 곁을 지키는 신이 되었다고 해요. 바다에서 부르는 소리를 멀리서 보고 듣는 자리예요.

순풍이에게는 무엇을 비나요?

마조와 함께 뱃길의 안전을 빌어요. 멀리 있는 사람의 소식을 기다릴 때 찾는 신이기도 해요.

출처 · 『봉신연의(封神演義)』(명) · 마조 신앙의 민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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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와 이어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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