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동빈, 칼을 메고 강호를 떠도는 팔선의 하나
말 안 한 속을 먼저 읽는다고 전하는 순양자 신선이에요.
「나라면 이렇게 넘어가요. 그 남자도 그럴지 볼까요.」

- 이름
- 여동빈(呂洞賓)
- 사는 곳
- 강호를 떠돈다. 악양루에 세 번 취해 올랐다(「삼취악양루」)
- 곁에 선 이
- 백모란, 세 번 떠본 낙양의 명기 · 미앙생, 바람둥이의 끝을 맡는 서생
- 원전
- 팔선의 하나. 낙양의 명기 백모단의 속을 세 번 떠보아 끝내 마음을 얻었다(명대 「여동빈삼희백모단」). 여인의 속을 읽는 신선으로 전한다

그 사람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입 밖에 나온 말보다 삼킨 말이 더 궁금할 때가 있어요. 그런 속을 읽는 신선으로 전해 오는 이가 여동빈(呂洞賓) 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여동빈(呂洞賓) · 여암(呂巖) |
| 다른 이름 | 순양자(純陽子) · 여조(呂祖) · 부우제군(孚佑帝君) |
| 맡은 일 | 팔선의 하나 · 사람을 깨우침 · 오문창의 하나 |
| 들고 있는 것 | 등에 멘 칼 · 불진(拂塵) |
| 모시는 곳 | 산서 예성 영락궁 · 각지의 여조묘 |
팔선의 하나
여동빈은 중화권에서 널리 알려진 여덟 신선, 팔선(八仙)의 한 사람이에요. 종리권 · 장과로 · 한상자 · 철괴리 · 조국구 · 남채화 · 하선고와 함께 바다를 건넜다는 「팔선과해」 이야기로 친숙해요. 당나라 사람으로 전하고 등에 칼을 멘 선비의 모습으로 그려져요.
팔선 가운데서도 여동빈은 가장 많은 이야기를 거느린 신선이에요. 도교 전진교에서는 그를 북오조의 하나로 받들고 글과 시험을 맡은 오문창에서는 부우제군이라는 이름으로 모셔요. 산서성 예성의 영락궁은 그를 모신 큰 도관으로 원나라 때 벽화가 남아 있어요.
팔선은 저마다 지닌 물건으로도 알아봐요. 여동빈은 칼, 철괴리는 호리병, 하선고는 연꽃을 지니는 식이에요. 이 물건들만 모아 그린 무늬를 암팔선(暗八仙)이라 불러요.
순양(純陽)은 순수한 양의 기운이라는 뜻이에요. 도교 내단에서 음의 찌꺼기를 다 걷어 낸 경지를 이르는 말이에요. 등에 멘 칼은 요괴를 베고 번뇌를 끊는 칼로 풀이해요.

황량 한 그릇의 꿈
과거에 뜻을 두었던 선비 여동빈이 장안의 주막에서 종리권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종리권이 밥을 짓는 사이 여동빈은 잠깐 졸다가 꿈을 꿔요. 꿈속에서 급제해 높은 벼슬에 오르고 부귀를 누리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요. 깨어 보니 솥의 기장밥이 아직 다 익지도 않았어요.
이 꿈으로 세상의 영화가 덧없음을 깨달은 여동빈은 벼슬 대신 도를 택해 강호를 떠돌았다고 해요. 「황량몽」이라는 이름으로 원나라 잡극에도 올라 널리 퍼졌어요.
이 이야기의 뼈대는 당나라 심기제의 「침중기」에서 왔어요. 「침중기」에서는 도사 여옹이 노생에게 베개를 건네 꿈을 꾸게 해요. 뒷날 이 여옹을 여동빈으로 보면서 꿈꾸는 사람도 여동빈으로 바뀌어 전해졌어요.
악양루에 세 번 취하다
원나라 마치원의 잡극 「여동빈삼취악양루」는 여동빈이 악양루에 세 번 취해 올라 사람을 깨우치는 이야기예요. 떠도는 신선이라 늘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 있었고 그만큼 사람과 얽힌 이야기가 많이 쌓였어요.
악양루는 동정호를 내려다보는 누각이에요. 송나라 범중엄의 「악양루기」로도 이름난 자리예요.

모란의 세 번
명대의 이야기 「여동빈삼희백모단(呂洞賓三戲白牡丹)」은 이 신선이 낙양의 이름난 기녀 백모단을 만난 이야기예요. 여동빈은 백모단의 속을 세 번 떠본 끝에 마음을 얻었다고 전해요.
재주로 밀어붙인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 게 이 대목의 결이에요. 겉으로 한 말과 속에 둔 마음이 어긋나는 자리를 먼저 알아본 쪽이 마음을 얻었어요. 그래서 민간에서 여동빈은 여인의 속을 읽는 신선으로 불려 왔어요.
말 안 한 쪽을 먼저 읽어요.
지천명의 여동빈
지천명 이야기에서 여동빈은 강호를 떠돌다 악양루에 들르고 붉은 끈을 맨 술 호리병을 든 모습으로 그려요. 세 번 떠본 백모란과 바람둥이의 끝을 맡은 미앙생이 곁에 서요.
«그 남자, 선수야?»에서 여동빈은 바람둥이로 이름난 신선이 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나라면 이렇게 넘어간다는 말로 그 남자의 수를 짚어요. 세 번을 떠보고서야 마음을 얻은 신선이라 한 번에 단정하지 않아요. 말한 쪽과 말하지 않은 쪽을 나란히 놓고 그 사이를 읽어 드려요. «잤는데, 우리 무슨 사이야?»에서는 무산신녀 곁에 조연으로 서요.
바람둥이 이야기가 붙은 신선이 연애 물음에 서는 데는 까닭이 있어요. 넘어가 본 사람이 넘어가는 수를 가장 잘 알아요. 여동빈은 그 남자가 손님에게 보이는 말과 행동이 어디까지 마음이고 어디서부터 수인지를 사주의 결로 짚어 드려요.
지천명의 여동빈은 말보다 행동이 이어지는지를 먼저 봐요. 마음이 흔들릴 때 한 번 더 떠볼 자리를 일러 주는 것도 이 신선의 몫이에요.
자주 묻는 것
팔선은 누구누구인가요?
종리권 · 장과로 · 한상자 · 철괴리 · 조국구 · 여동빈 · 남채화 · 하선고예요. 함께 바다를 건넜다는 「팔선과해」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여동빈은 왜 바람둥이로 불리나요?
명대 이야기 「여동빈삼희백모단」에서 기녀 백모단의 속을 세 번 떠본 일 때문에 민간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어요. 도교에서는 사람을 깨우치는 신선으로 받들어요.
「황량몽」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여동빈이 종리권을 만나 기장밥이 익는 사이 한평생의 부귀영화를 꿈꾸고 깨어나 덧없음을 깨달았다는 이야기예요.
출처 · 마치원 「여동빈삼취악양루」(원 잡극) · 「여동빈삼희백모단」(명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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