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조 유홍, 시(時)를 맡아 때를 전하는 하늘의 당번
연 · 월 · 일 · 시 네 공조 가운데 시를 맡은 당번이에요. 만날 때를 짚어요.
「지금은 아니고 저녁이에요.」

- 이름
- 공조 유홍(劉洪)
- 사는 곳
- 천정의 남천문. 시마다 소식을 나른다
- 곁에 선 이
- 값일공조 주등
- 원전
- 연 · 월 · 일 · 시를 맡은 네 공조 가운데 «시(時) 당번». 때를 전한다

같은 말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닿아요. 보낼까 말까 망설이던 메시지가 한 시간 뒤에는 쉽게 보내지기도 하지요. 도교에는 이 「언제」를 맡은 신들이 있어요. 사치공조(四值功曹)라고 불러요. 그 가운데 가장 잘게 쪼갠 시간을 맡은 신이 유홍(劉洪) 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유홍(劉洪) · 치시공조(值時功曹) |
| 다른 이름 | 시 당번 공조 |
| 맡은 일 | 시(時)를 맡아 소식을 나른다 |
| 함께 서는 신 | 치년공조 이병 · 치월공조 황승을 · 치일공조 주등 |
| 나오는 곳 | 도교 의례 · 『서유기』(명)의 사치공조 |
하늘 관청의 네 당번
공조(功曹)는 본래 한나라 때 고을 관청에서 사람과 공적을 맡던 벼슬 이름이에요. 하늘에도 관청이 있다고 본 도교가 이 이름을 당번 신들에게 붙였어요. 한 해를 맡은 치년공조, 한 달을 맡은 치월공조, 하루를 맡은 치일공조, 한 시를 맡은 치시공조. 넷이 돌아가며 당번을 서요.
민간에 전하는 이름으로는 치년이 이병(李丙), 치월이 황승을(黃承乙), 치일이 주등(周登), 치시가 유홍이에요. 한 해와 한 달과 하루를 지나 가장 잘게 쪼갠 시간이 유홍의 몫이에요.
하늘과 사람 사이의 전령
공조들은 하늘과 사람 사이를 오가는 신으로 여겨졌어요. 도사가 의례에서 올린 글을 하늘로 가져가고 하늘의 뜻을 아래로 전하는 심부름꾼이에요. 그래서 공조는 높은 자리의 신이라기보다 바쁘게 오가는 당번에 가까워요.
도교 의례에서 신에게 올리는 글을 표문(表文)이라 불러요. 표문이 제때 하늘에 닿아야 빈 일이 이뤄진다고 여겼으니 글을 나르는 당번의 일은 가볍지 않았어요. 아무리 정성 들인 글도 엉뚱한 때에 닿으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이 신들에게 담겨 있어요.
『서유기』에도 사치공조가 나와요. 육정육갑 · 오방게체 · 호교가람과 함께 삼장 일행 곁을 몰래 지키는 신들 가운데 이름이 올라 있어요.

열두 시진, 유홍이 세는 시간
옛 시간은 하루를 열둘로 나눴어요. 한 칸이 지금의 두 시간이고 칸마다 지지 열두 글자의 이름이 붙어요. 이 한 칸을 시진(時辰)이라 불러요.
| 시진 | 지금 시각 |
|---|---|
| 자시 · 축시 | 밤 11시 ~ 새벽 1시 · 1시 ~ 3시 |
| 인시 · 묘시 | 3시 ~ 5시 · 5시 ~ 7시 |
| 진시 · 사시 | 7시 ~ 9시 · 9시 ~ 11시 |
| 오시 · 미시 | 11시 ~ 오후 1시 · 1시 ~ 3시 |
| 신시 · 유시 | 3시 ~ 5시 · 5시 ~ 7시 |
| 술시 · 해시 | 7시 ~ 9시 · 9시 ~ 11시 |
유홍은 이 열두 칸을 하나씩 넘기며 당번을 서요. 먼 앞날을 말하는 신이 아니에요. 오늘 하루, 몇 시쯤이라는 데까지가 이 신의 몫이에요.
칠석의 저녁과 견우직녀
때를 맞춰야 만나는 이야기라면 견우와 직녀가 먼저 떠올라요. 양나라 종름의 『형초세시기』는 칠월 칠일 밤을 견우와 직녀가 모이는 밤이라고 적었어요.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는다는 오작교 이야기, 칠석에 내리는 비를 두 사람의 눈물이라 하는 말도 민간에 널리 전해요.
한나라 때의 「고시십구수」에도 「아득한 견우성(迢迢牽牛星)」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어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는 두 별의 이야기는 그만큼 오래되었어요.
지천명 이야기에서는 이 만남의 시각을 유홍이 맞춰요. 칠월 칠일 해 질 녘 유시에 유홍이 종을 쳐야 새들이 모여 다리가 놓이고 어느 해에는 술 한 잔에 종 칠 때를 놓칠 뻔했다는 이야기예요. 원전에는 유홍과 칠석을 잇는 대목이 없어요. 시를 맡은 당번이라는 자리에서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지금은 아니고 저녁이에요.

그림 속 유홍
유홍 한 분만 따로 그린 옛 그림은 찾기 어려워요. 지천명은 유홍을 열두 짐승이 새겨진 둥근 청동 원반을 든 모습으로 그려요. 열두 시진을 손에 쥔 셈이에요.
지천명의 유홍
지천명 이야기에서 유홍은 하늘 궁궐의 남천문에 머물며 시가 바뀔 때마다 소식을 날라요. 곁에는 날을 맡은 주등이 서요.
«오늘 만남 타이밍»은 «오늘 몇 시에 만날까요?» 하고 묻는 판이에요. 태어난 날을 건네면 유홍이 오늘 열두 시진 가운데 손님에게 문이 열리는 때와 방향, 피할 시각과 첫마디까지 짚어 드려요. 말은 짧아도 꼭 맞는 때에 닿게 하는 것이 이 신의 일이에요.
자주 묻는 것
사치공조는 누구누구인가요?
한 해를 맡은 치년공조, 한 달을 맡은 치월공조, 하루를 맡은 치일공조, 한 시를 맡은 치시공조예요. 민간에서는 이병 · 황승을 · 주등 · 유홍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요.
시진 하나는 몇 시간인가요?
지금의 두 시간이에요. 자시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고 유시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예요.
유홍이 견우직녀를 만나게 했다는 건 옛이야기인가요?
아니에요. 견우직녀와 칠석은 『형초세시기』 등에 전하는 이야기이고 유홍이 오작교의 시각을 맞췄다는 대목은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출처 · 『서유기(西遊記)』(명) 사치공조 · 종름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양) 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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