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선녀, 늙은 홰나무를 중매로 세운 하늘의 막내딸
사람과 혼인했다가 하늘의 부름에 갈라선 선녀, 황매희 「천선배」의 주인공이에요.
「한 번 끝났다고 다 끝난 건 아니에요.」

- 이름
- 칠선녀(七仙女)
- 사는 곳
- 동영과 혼인을 맺은 늙은 홰나무 아래. 뒤로는 하늘
- 곁에 선 이
- 동영, 인간 세상의 남편
- 원전
- 옥황상제의 막내딸이 인간 동영과 늙은 홰나무를 중매 삼아 혼인했으나, 하늘의 부름을 받고 남편과 아이와 갈라져 하늘로 돌아갔다(황매희 『천선배』)

한 번 끝난 인연 뒤에도 사랑은 다시 올까요. 중국 안후이의 황매희 「천선배」에는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과 혼인한 선녀가 나와요. 옥황상제의 막내딸 칠선녀예요.
| 칸 | 내용 |
|---|---|
| 이름 | 칠선녀(七仙女) |
| 자리 | 옥황상제의 일곱째 딸 |
| 짝 | 효자 동영(董永) |
| 이야기의 뿌리 | 간보 『수신기(搜神記)』 권1 동영 이야기(동진) |
| 이름난 무대 | 황매희 「천선배(天仙配)」 |
| 중매 | 길가의 늙은 홰나무 |
『수신기』의 효자 동영
뿌리는 오래된 이야기예요. 동진의 간보가 엮은 『수신기』에 동영이라는 효자가 나와요. 아버지 장례를 치를 돈이 없어 제 몸을 종으로 팔았는데, 길에서 만난 여인이 아내가 되겠다며 따라나섰어요.
여인은 주인집에서 비단을 짜서 남편의 빚을 다 갚아 주었다고 해요. 일을 마친 여인은 자신이 하늘의 직녀이고, 효심에 감동한 천제가 빚을 갚도록 보냈다고 밝히고 하늘로 떠나요.
동영의 이야기는 효자 스물넷을 모은 『이십사효』에도 «제 몸을 팔아 아버지 장례를 치르다(賣身葬父)»라는 이름으로 실렸어요. 오래도록 효의 본보기로 읽힌 이야기에 하늘의 여인이 끼어든 셈이에요. 사람의 착한 마음에 하늘이 답한다는 결이 이 이야기의 바탕이에요.
홰나무가 선 중매
「천선배」에서 이 여인은 옥황상제의 일곱째 딸이 돼요. 하늘에서 동영을 내려다보고 마음이 기울어 스스로 내려왔다고 해요. 중매를 설 사람이 없자 길가의 늙은 홰나무에게 중매를 청했고 홰나무가 입을 열어 둘의 혼인을 맺어 주었다고 전해요.
혼인한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부르는 노래 「부처쌍쌍파가환(夫妻雙雙把家還)」은 지금도 중국에서 널리 불려요. 부부가 짝을 지어 집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에요. 이 노래는 「천선배」가 영화로 만들어진 뒤 더 널리 퍼졌어요.
이 노래의 노랫말은 «그대는 밭 갈고 나는 베를 짜고, 나는 물을 긷고 그대는 밭에 물을 주네»라고 이어져요. 하늘의 공주가 땅에 내려와 바란 것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둘이 나눠 지는 살림이었어요.

다시 홰나무 아래에서
행복은 길지 않았어요. 딸이 사람과 혼인한 것을 안 옥황상제가 딸을 하늘로 불러들였어요. 칠선녀는 혼인을 맺었던 바로 그 홰나무 아래에서 남편과 작별해요. 뱃속에는 아이가 있었다고 전해요.
같은 나무가 만남도 헤어짐도 지켜본 셈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의 홰나무는 끝난 자리이면서 처음 맺은 자리로 기억돼요.
사람들은 칠선녀를 어떻게 기려 왔나요
황매희는 안후이와 그 둘레에서 자란 지방 연극이고, 「천선배」는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작품으로 꼽혀요. 효자 동영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효의 본보기로 전해 왔고 칠선녀가 더해지면서 효와 사랑이 한 이야기에 담겼어요.
칠석의 직녀와 칠선녀는 자주 겹쳐 불려요. 『수신기』의 여인이 스스로를 직녀라고 밝혔으니 뿌리가 닿아 있기도 해요. 다만 이야기로는 갈래가 달라요.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와의 만남을, 칠선녀는 땅에서 꾸린 살림과 이별을 말해요.

그림 속 칠선녀를 알아보는 법
분홍과 보랏빛 비단옷에 긴 띠를 날리는 선녀로 그려지는 일이 많아요. 곁에 홰나무가 서 있거나 베틀이 놓여 있으면 칠선녀 이야기예요. 지천명 그림의 칠선녀는 베를 짜는 나무 북을 한 손에 들고 있어요. 『수신기』에서 비단을 짜서 빚을 갚은 대목을 담은 거예요.
지천명의 칠선녀
지천명의 칠선녀는 「돌싱,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를 맡아요. 혼인하고 갈라선 일을 제 삶으로 겪은 신이라서요. 하선고와 월하노인, 벽하원군, 가믄장아기, 동정용녀가 곁에 서요.
칠선녀는 지난 혼인을 실패로 적지 않아요. 그 일이 손님의 판에 어떤 자리로 남았는지, 다시 마음을 열 때가 언제쯤인지, 그때 어떤 사람이 다가오는지를 짚어 드려요. 홰나무 아래에서 손님을 맞는 칠선녀는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묻는 마음에는 지난 일이 또 되풀이될까 하는 걱정이 함께 들어 있어요. 칠선녀는 지난 혼인에서 손님이 무엇을 지켰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함께 보고 다음 인연에서 다르게 고를 자리를 짚어요.
한 번 끝났다고 다 끝난 건 아니에요.
자주 묻는 것
칠선녀와 직녀는 같은 신인가요?
뿌리가 닿아 있어요. 『수신기』에서 동영을 도운 여인은 스스로 하늘의 직녀라고 밝히고, 「천선배」에서는 옥황상제의 일곱째 딸이 돼요. 지천명에서는 칠석의 직녀와 칠선녀를 따로 모셔요.
「천선배」는 무슨 뜻인가요?
하늘의 선녀가 짝을 맺었다는 뜻이에요. 안후이 지방 연극 황매희의 대표작이에요.
왜 홰나무가 중매를 섰나요?
「천선배」에서 칠선녀와 동영에게는 중매를 설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길가의 늙은 홰나무에게 청했고 나무가 입을 열어 혼인을 맺어 주었다고 전해요.
출처 · 간보 『수신기(搜神記)』 권1 동영 이야기(동진) · 황매희 「천선배(天仙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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