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곡자, 골짜기에 숨어 사람을 읽던 스승
열고 닫는 패합의 이치로 사람을 읽었다는 전국시대의 스승이에요.
「사람은 말보다 먼저 열고 닫는 데서 보여요.」

- 이름
- 귀곡자(鬼谷子)
- 사는 곳
- 운몽산 귀곡
- 원전
- 사람을 열고 닫아 읽는 패합(捭闔)의 조사. 명리가들이 조사로 모신다(MBTI 는 현대의 도구다)

처음 만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짐작할까요. 꺼내는 말일까요, 아끼는 말일까요. 이천 년도 더 전에 그걸 따로 공부한 사람이 있어요. 귀곡자(鬼谷子) 예요.
| 칸 | 내용 |
|---|---|
| 이름 | 귀곡자(鬼谷子) |
| 다른 이름 | 귀곡선생 · 왕후(王詡)라는 이름이 전해요 |
| 맡은 일 | 사람을 읽는 법 · 말과 꾀의 스승 |
| 처음 나온 곳 | 사마천 『사기』 「소진열전」 · 「장의열전」(한) |
| 사는 곳 | 귀곡(鬼谷) |
골짜기에 숨은 스승
귀곡자는 전국시대 사람으로 전해요. 이름도 내력도 흐릿하고 귀곡(鬼谷)이라는 골짜기에 숨어 살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어요. 그 골짜기가 어디인지는 여러 고장이 저마다 제 땅이라고 말해요.
『사기』는 소진이 귀곡 선생에게 배웠다고 적고 장의도 소진과 함께 귀곡 선생을 섬겼다고 적어요. 여러 나라를 돌며 말로 동맹을 맺고 깨뜨린 두 사람이에요. 스승의 이름보다 제자들의 이름이 더 크게 남은 셈이에요.
소진은 여섯 나라를 세로로 묶어 진나라에 맞서자는 합종(合縱)을, 장의는 여섯 나라가 저마다 진나라와 손잡게 하는 연횡(連橫)을 폈어요. 한 스승 밑에서 배운 두 사람이 정반대 길로 천하를 흔든 거예요. 이들을 묶어 종횡가(縱橫家)라 불러요.
손빈과 방연의 이야기
뒤의 이야기에서는 병법가 손빈과 방연도 그의 제자였다고 전해요. 『사기』는 두 사람이 함께 병법을 배웠다고만 적고 스승의 이름은 밝히지 않아요.
방연은 손빈의 재주를 시기해 그를 모함하고 두 발꿈치를 베게 했어요. 손빈은 몰래 제나라로 건너가 군사(軍師)가 되었고 마릉 싸움에서 방연을 쓰러뜨려요. 같은 스승에게 배운 이가 사람을 잘못 읽어 무너진 이야기라 사람을 읽는 공부의 무게를 말할 때 자주 불려 나와요.

열고 닫는다
귀곡자의 이름으로 전하는 책 『귀곡자』는 「패합(捭闔)」 편으로 시작해요. 패(捭)는 여는 것, 합(闔)은 닫는 것이에요. 말을 꺼낼 때와 거둘 때, 드러낼 때와 감출 때를 가리켜요.
사람은 누구나 여는 쪽과 닫는 쪽이 있다고 봤어요. 어디서 열리고 어디서 닫히는지를 먼저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거지요. 상대의 속을 짐작하는 「췌(揣)」와 슬쩍 건드려 반응을 보는 「마(摩)」도 같은 책에 편으로 들어 있어요.
지금 전하는 『귀곡자』는 패합에서 시작해 반응 · 내건 · 저희 · 비겸 · 오합 · 췌 · 마 · 권 · 모 · 결 · 부언으로 이어지는 열두 편이 중심이에요. 말을 듣는 법, 마음을 묶는 법, 틈을 메우는 법처럼 사람 사이의 일을 차례로 다뤄요.
『사기』 「장의열전」에는 장의가 초나라에서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고 돌아오자 아내에게 «내 혀가 아직 있소?» 하고 물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혀만 있으면 된다고 웃은 사람이에요. 말과 사람을 읽는 공부가 이 스승 문하의 밑천이었어요.
패는 여는 것이고 합은 닫는 것이다.
명리가 모시는 조사
사람 됨됨이를 읽는 공부의 조사라서 명리와 관상을 하는 사람들이 귀곡자를 조사로 모셔 왔다고 전해요. 사주를 보는 자리에 이 이름이 걸려 있는 까닭이에요.
당나라 이허중의 이름이 붙은 명리 책 『이허중명서』도 «귀곡자가 짓고 이허중이 풀었다»는 머리말을 달고 전해요. 실제로 귀곡자가 지었다기보다 그 이름을 빌려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요. 그래도 명리가들이 그를 얼마나 높였는지는 잘 보여 줘요.

그림 속 귀곡자
깊은 산 골짜기에 숨어 사는 노선생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일이 많아요. 제자들을 앞에 두고 말을 가르치는 장면도 자주 그려져요.
지천명의 귀곡자
지천명의 귀곡자는 본명원진이 맡은 「타고난 내 성격」에 곁에 서서, 손님의 MBTI와 사주가 같은 말을 하는지 견줘 봐요. MBTI는 현대의 도구이고 귀곡자가 알던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사람을 몇 갈래 축으로 나눠 읽는 방식은 열고 닫는 결을 살피던 이 스승의 공부와 닮았어요.
그래서 이 신은 두 판이 맞는 곳과 어긋나는 곳을 함께 짚어요. 어긋나는 자리에 그 사람이 쉽게 드러내지 않는 얼굴이 있다고 보니까요. 지천명에서 귀곡자는 운몽산 귀곡에 머물러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사람은 말보다 먼저 열고 닫는 데서 보여요.
자주 묻는 것
귀곡자는 실존 인물인가요?
『사기』에 소진과 장의의 스승으로 이름이 나오지만 이름도 내력도 흐릿해요. 『귀곡자』라는 책도 뒤 시대에 다듬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요.
패합(捭闔)은 무슨 뜻인가요?
패는 여는 것, 합은 닫는 것이에요. 말을 꺼낼 때와 거둘 때, 드러낼 때와 감출 때를 가려 쓰는 이치를 말해요.
MBTI와 사주는 같은 것을 보나요?
MBTI는 현대 심리 검사이고 사주는 태어난 때로 읽는 명리예요. 다른 도구라서 맞는 곳과 어긋나는 곳을 함께 보면 한쪽만 볼 때 놓친 얼굴이 보이기도 해요.
출처 · 사마천 『사기(史記)』 「소진열전」 · 「장의열전」(한) · 『귀곡자(鬼谷子)』 「패합」 · 「췌」 · 「마」 편 ·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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