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항아, 불사약을 먹고 홀로 달로 간 여신

활잡이 예의 아내가 달의 광한궁에 오른 이야기, 떠난 쪽의 후회가 남은 신이에요.

항아

「놓아도 돼요. 아픔이 끝나는 때는 판에 있어요.」

광한궁, 그 신이 사는 자리
광한궁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항아(嫦娥)
사는 곳
달의 광한궁. 계수나무와 옥토끼
원전
「항아는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밤마다 마음」(이상은). 떠난 쪽의 후회가 시로 남았다
광한궁, 그 신이 사는 자리

보름달을 보며 달 속에 누가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옥토끼가 약을 찧고 계수나무가 서 있고 그 궁에 한 여인이 살아요. 항아(嫦娥) 예요.

이 글은 항아가 왜 달로 갔는지, 달의 궁은 어떤 곳인지, 왜 떠난 사람의 마음을 맡는 신이 되었는지를 차례로 적어요.

칸내용
이름항아(嫦娥 · 姮娥)
다른 이름소아(素娥) · 월궁의 선녀
맡은 일달 · 떠난 뒤의 마음
처음 나온 곳『귀장(歸藏)』 조각글 ·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
사는 곳달의 광한궁(廣寒宮)
곁에 있는 것옥토끼 · 계수나무
기리는 날음력 8월 15일 중추절

항아는 누구의 아내였나요

하늘에 해가 열 개 떠서 땅이 타들어 갈 때 아홉을 쏘아 떨어뜨렸다는 활잡이 예(羿)가 있어요. 『회남자』 「본경훈」에 요임금 때 열 해가 한꺼번에 떠서 곡식이 타자 예가 해를 쏘았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항아는 그 예의 아내였다고 전해요.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있어요. 처음에는 姮娥로 썼는데, 한나라 문제의 이름 유항(劉恒)과 글자가 겹쳐서 嫦娥로 고쳐 썼다고 전해요. 우리말로는 둘 다 항아라고 읽어요.

『회남자』에 적힌 이야기

『회남자』 「남명훈」에는 짧게 이렇게 적혀 있어요. 예가 서왕모에게 죽지 않는 약을 청해 얻었는데, 항아가 그것을 훔쳐 먹고 달로 달아났다고요. 그보다 앞선 『귀장』의 조각글에도 항아가 서왕모의 불사약을 먹고 달로 갔다는 말이 남아 있어요.

왜 약을 먹었는지는 원전이 말하지 않아요. 뒷날의 이야기들이 그 빈자리를 저마다 채웠어요. 예가 약을 맡겼다는 이야기도 있고 약을 노린 사람을 피하려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다만 이런 갈래는 모두 늦게 붙은 것이에요.

불사약의 주인이 서왕모라는 점에서 항아의 이야기는 서왕모의 이야기와도 이어져요.

두꺼비가 되었다는 이야기

후한의 장형이 지은 『영헌(靈憲)』에는 항아가 달에 몸을 맡겨 두꺼비가 되었다는 대목이 전해요. 그래서 옛 그림과 거울 무늬에서 달 속에 두꺼비가 함께 그려지곤 해요. 달을 섬궁(蟾宮), 두꺼비의 궁이라고 부르는 말도 여기서 왔어요.

과거에 붙는 것을 「섬궁에서 계수나무 가지를 꺾는다(蟾宮折桂)」고 말한 것도 이 달의 이야기에서 나왔어요. 달의 궁은 쓸쓸한 곳이면서 손에 넣기 어려운 영예의 자리이기도 했어요.

광한궁의 밤

달에 오른 항아는 광한궁(廣寒宮)에 머물러요. 이름에 찰 한(寒) 자가 들어 있어요. 넓고 차가운 궁이라는 뜻이에요.

곁에는 계수나무와 약을 찧는 옥토끼가 있다고 전해요. 당나라 단성식의 『유양잡조』에는 달의 계수나무를 오강(吳剛)이라는 사람이 도끼로 찍는데 찍어도 찍어도 금세 아문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죽지 않게 되었지만 함께 밤을 보낼 사람은 땅에 두고 온 셈이에요.

떠난 쪽의 후회

당나라 시인 이상은(李商隱)은 「항아」라는 시에서 이렇게 적었어요.

항아는 영약 훔친 것을 후회하리.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밤마다 마음.

떠난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흔히 생각하지요. 이 시는 반대로 말해요. 떠난 쪽도 밤마다 달에서 내려다본다고요. 그 한 줄이 항아를 떠난 쪽의 마음을 대신하는 신으로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항아에게 무엇을 빌었나요

중추절 밤 여인들이 뜰에 상을 차려 달에 절하는 풍습이 있었어요. 달처럼 둥글게 모이기를, 고운 얼굴을 지키기를 빌었어요. 중국은 달 탐사선에 항아의 이름(창어)을 붙였고 달 위를 다니는 탐사차에는 옥토끼(위투)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항아의 이야기는 중추절과 함께 이어졌어요. 둥근 달을 보며 떨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밤이라, 홀로 달에 오른 항아의 이야기가 그 밤에 가장 잘 어울렸어요.

그림 속 항아를 알아보는 법

긴 소매의 흰 비단옷을 입고 옥토끼를 품에 안은 여인으로 그려요. 곁에 계수나무와 차가운 궁전 지붕이 서고 멀리 둥근 달이나 작은 땅이 보이기도 해요.

지천명의 항아

지천명의 항아는 「이 이별, 언제쯤 괜찮아질까?」를 맡아요. 떠나고 나서 뒤를 돌아본 신이라서요.

헤어진 걸 받아들이고 이제 놓으려는 손님 곁에 서요. 아픔이 언제 잦아드는지, 다음 사람은 언제 오는지를 봐요. 달을 보는 밤이 언제 끝나는지를 짚어 드리는 자리예요. 항아는 아픔을 서둘러 덮으라고 하지 않아요. 달이 차고 기울듯 마음에도 차오르고 줄어드는 때가 있다고 보고 그 흐름을 함께 읽어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것

항아는 왜 달로 갔나요?

『회남자』는 남편 예가 서왕모에게 얻은 불사약을 항아가 먹고 달로 달아났다고 적어요. 왜 먹었는지는 원전이 말하지 않고 그 까닭은 뒷날의 이야기들이 저마다 채웠어요.

항아와 상아는 같은 신인가요?

같은 여신이에요. 한자 嫦娥를 우리말로는 항아라고 읽고 중국말로는 창어라고 읽어요.

달의 옥토끼는 무엇을 하나요?

광한궁 곁에서 불사의 약을 찧는다고 전해요. 그래서 달 그림에는 절구를 찧는 토끼가 자주 함께 그려져요.

출처 ·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 · 「본경훈(本經訓)」(한) · 『귀장(歸藏)』 조각글 · 이상은 「항아(嫦娥)」(당) · 단성식 『유양잡조(酉陽雜俎)』(당)

#항아#창어#달의여신#광한궁#옥토끼#중추절전설#이별후유증#이별극복

항아가 맡은 당

이 이야기와 이어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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