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예, 열 개의 해를 쏜 활잡이이자 항아가 두고 간 사람
하늘의 해를 떨어뜨린 궁수. 불사약을 잃고 달을 올려다본 남겨진 쪽의 신이에요.
「떠난 사람을 원망한 날보다 올려다본 날이 많았어요.」

- 이름
- 후예(后羿)
- 사는 곳
- 해를 쏜 들판. 달을 올려다보는 집
- 곁에 선 이
- 항아, 달로 떠난 아내
- 원전
- 하늘에 해 열이 한꺼번에 떠 땅이 타자 아홉을 쏘아 떨어뜨렸다(『회남자』 「본경훈」). 서왕모에게 받은 불사약을 아내 항아가 먹고 달로 떠났다(「남명훈」)

항아가 달로 갔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그 밤 땅에 남은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듣지 못해요. 남은 사람은 하늘의 해를 쏘아 떨어뜨린 활잡이 후예(后羿) 예요.
이 글은 후예가 원전에 어떻게 적혔는지, 해를 쏜 영웅과 나라를 빼앗은 임금이 왜 한 이름으로 불리는지, 항아가 떠난 뒤 무엇이 남았는지를 차례로 적어요.
| 칸 | 내용 |
|---|---|
| 이름 | 후예(后羿) · 예(羿) |
| 맡은 일 | 활쏘기 · 해를 쏘아 땅을 구함 |
| 적힌 곳 | 『회남자(淮南子)』 「본경훈(本經訓)」 · 「남명훈(覽冥訓)」 · 『산해경(山海經)』 「해내경」 |
| 들고 있는 것 | 붉은 활 · 흰 화살 |
| 곁 | 항아(嫦娥) · 달로 떠난 아내 |
『회남자』는 해를 쏜 이야기를 어떻게 적었나요
『회남자』 「본경훈」에 따르면 요임금 때 열 개의 해가 한꺼번에 떠올라 곡식이 타고 풀과 나무가 말라 백성이 먹을 것이 없었어요. 사나운 짐승과 괴물들도 사람을 해쳤다고 해요. 알유(猰貐) · 착치(鑿齒) · 구영(九嬰) · 대풍(大風) · 봉희(封豨) · 수사(修蛇)라는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 있어요.
요임금이 예를 보내자 예는 괴물들을 차례로 쏘고 베었고 위로는 열 개의 해를 쏘았다고 적혀 있어요. 백성이 기뻐하며 요를 천자로 받들었다는 말로 이 대목이 끝나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요임금이고 예는 그 명을 받아 세상을 바로잡은 손이었던 거예요.
열 개 가운데 아홉을 떨어뜨리고 하나를 남겼다는 이야기는 뒤에 덧붙어 널리 퍼졌다고 전해요. 『초사』 「천문(天問)」에는 하늘의 임금이 이예(夷羿)를 내려보냈다는 구절(帝降夷羿)과 함께 «예는 어찌 해를 쏘았으며 까마귀는 어찌 깃을 떨구었나(羿焉彃日 烏焉解羽)» 하는 물음이 남아 있어요. 해 속에 까마귀가 산다고 믿던 옛사람들의 생각이 이 물음에 담겨 있어요.
『산해경』 「해내경」에는 하늘의 임금 제준(帝俊)이 예에게 붉은 활과 흰 화살을 내려 아래 세상을 돕게 했다는 대목이 있어요. 후예를 그릴 때 붉은 활을 쥐여 주는 까닭이 여기 있어요.

예와 후예는 같은 사람인가요
옛 책에는 예라는 이름이 두 갈래로 나와요. 하나는 요임금 때 해를 쏜 활잡이예요. 다른 하나는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하나라 때 유궁국(有窮國)의 임금 후예예요. 이 후예는 하나라의 자리를 빼앗았다가 사냥에 빠져 나랏일을 돌보지 않았고 끝내 믿던 신하 한착(寒浞)에게 죽었다고 적혀 있어요.
두 사람을 다른 인물로 갈라 보는 견해가 있고, 뒷날의 이야기에서는 둘이 섞여 한 사람처럼 불렸다고 전해요. 지금 후예라는 이름이 해를 쏜 영웅을 가리키게 된 것도 그렇게 섞인 자취예요.
『맹자』 「이루 하」에는 봉몽(逢蒙)이 예에게 활을 배운 뒤 천하에 저보다 나은 사람은 스승뿐이라 여겨 예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맹자는 이 일을 두고 예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했어요. 사람을 가려 가르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해를 쏜 솜씨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은 막지 못했다는 이야기예요.
불사약과 남겨진 사람
『회남자』 「남명훈」은 짧게 적어요. 예가 서왕모에게 죽지 않는 약을 청해 얻었는데 항아가 그것을 훔쳐 달로 달아났다고요. 그리고 한 줄을 더해요.
예는 슬퍼하며 무언가 잃은 듯했으나 이을 길이 없었다.
원전은 예가 항아를 쫓아갔다고도, 원망했다고도 적지 않았어요. 잃은 것을 되돌릴 수 없었다는 것만 남겼어요. 항아가 왜 약을 먹었는지도 원전에는 없어요. 뒷날의 이야기들이 그 빈자리를 저마다 채웠어요.
예가 달을 보며 항아를 그리워해 뜰에 상을 차렸고 그것이 중추절 달맞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원전에는 없는 늦은 전승으로 전해요.

그림 속 후예를 알아보는 법
커다란 활을 쥐고 흰 깃 화살이 든 화살통을 멘 장수로 그려요. 하늘에 해가 하나만 남아 있거나 해를 향해 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많아요. 항아와 함께 그려지면 둘 사이에 둥근 달이 놓이곤 해요.
지천명의 후예
지천명의 후예는 「이 이별, 언제쯤 괜찮아질까?」에 곁에 서요. 이 장부의 주인은 달로 떠난 항아예요. 후예는 같은 이야기의 반대편, 남겨진 쪽의 목소리를 맡아요.
열 개의 해를 쏠 만큼 센 사람도 떠난 이를 붙잡지는 못했어요. 지천명의 후예는 그 밤을 먼저 지나온 사람으로서 손님이 아직 붙들고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함께 들여다봐요. 떠난 사람을 원망한 날보다 올려다본 날이 많았다는 말도 그래서 해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것
후예와 예는 같은 사람인가요?
요임금 때 해를 쏜 예와 『춘추좌씨전』의 유궁국 임금 후예를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가 있어요. 뒷날의 이야기에서 둘이 섞여 지금은 해를 쏜 영웅을 흔히 후예라고 불러요.
후예는 해를 몇 개 쏘았나요?
『회남자』 「본경훈」은 위로 열 개의 해를 쏘았다고 적어요. 아홉을 떨어뜨리고 하나를 남겼다는 이야기는 뒤에 널리 퍼진 전승이에요.
항아가 떠난 뒤 후예는 어떻게 되었나요?
「남명훈」은 예가 슬퍼하며 무언가 잃은 듯했지만 이을 길이 없었다고 적어요. 『맹자』에는 활을 배운 봉몽의 손에 죽었다는 이야기가 따로 실려 있어요.
출처 · 『회남자(淮南子)』 「본경훈(本經訓)」 · 「남명훈(覽冥訓)」(한) · 『산해경(山海經)』 「해내경」 · 『초사(楚辭)』 「천문(天問)」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맹자(孟子)』 「이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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