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진단, 화산에서 잠으로 도를 닦은 희이선생

한번 누우면 달포를 일어나지 않았다는 잠의 신선, 수선이에요.

진단

「못 자는 데도 이유가 있어요.」

화산, 그 신이 사는 자리
화산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진단(陳摶)
사는 곳
화산(華山)
원전
문을 닫고 누워 한 달 넘게 일어나지 않았다, 수선(睡仙)이라 불린 화산의 신선
화산, 그 신이 사는 자리

자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날이 이어지면 잘 자는 사람이 부러워져요. 도교에는 잠으로 이름난 신선이 있어요. 수선(睡仙)이라 불린 진단(陳摶) 이에요.

칸내용
이름진단(陳摶) · 자 도남(圖南)
다른 이름희이선생(希夷先生) · 부요자(扶搖子) · 수선(睡仙) · 진희이
맡은 일잠 · 잠으로 하는 수행(수공)
처음 나온 곳『송사(宋史)』 「은일전」
사는 곳화산(華山)

『송사』에 남은 은자

진단의 삶은 정사인 『송사』 「은일전」에 실려 있어요. 젊어서 과거에 떨어진 뒤 벼슬을 구하지 않고 산과 물을 벗 삼았다고 해요. 무당산에서 오래 수행하다가 화산으로 옮겨 그곳에서 이름이 났어요.

화산은 오악 가운데 서쪽 산으로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로 이름났어요. 오래전부터 도사들이 수행하던 산이라 지금도 곳곳에 도관이 남아 있어요.

송 태종은 그를 궁으로 불러 예를 갖춰 대했고 희이선생이라는 호를 내렸어요. 희이(希夷)는 『도덕경』 14장의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夷),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한 데서 온 말이에요. 눈과 귀로 붙잡히지 않는 도를 닮은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진단에게 잠과 산은 물러나는 자리이기도 했어요. 황제가 곁에 두려 했지만 그는 화산으로 돌아가기를 청했다고 『송사』는 적어요. 세상이 부를 때마다 산으로 돌아간 사람이었어요.

문을 닫고 눕다

진단의 이야기에는 늘 잠이 따라붙어요. 문을 닫고 홀로 누워 한 달이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해요. 사람들은 그것을 게으름으로 보지 않고 잠 속에서 도를 닦는 일로 여겼어요.

그래서 진단의 잠을 수공(睡功)이라 부르기도 해요. 잠을 줄이는 수행과 반대로 잠을 다스리는 수행이에요. 몸이 쉴 때 기운이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본 옛 양생의 생각이 그 안에 들어 있어요.

옛 양생가들은 잠을 함부로 줄이기보다 언제 어떻게 자느냐를 따졌어요. 해가 지면 쉬고 해가 뜨면 움직이는 하루의 결을 따르는 것을 몸을 기르는 첫걸음으로 봤어요.

화산의 바둑 한 판

화산에는 진단이 송 태조 조광윤과 바둑을 두어 이기고 그 내기로 화산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사실로 보기는 어렵지만 화산과 진단이 얼마나 단단히 묶여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예요.

조광윤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귀에서 떨어질 만큼 웃으며 「이제 천하가 안정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오래 잠든 신선이 세상일에 어둡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혀요.

못 자는 데도 이유가 있어요.

그림으로 전한 이론

진단은 『주역』을 그림으로 풀어 전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가 전한 그림이 몇 사람을 거쳐 송나라 주돈이의 「태극도설」로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삶을 열두 칸으로 나눠 읽는 자미두수도 진희이가 처음 세웠다고 전해 오는데, 이는 후대의 전승이에요.

잠을 둘러싼 흔한 오해

잠이 많으면 게으르다는 말을 흔히 해요. 진단 이야기에서 잠은 몸과 마음을 고르는 수행이었어요. 자도 자도 피곤한 날이 이어진다면 잠의 길이보다 쉬는 결이 어긋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만해요. 몸이 아프다면 병원에서 살피는 일이 먼저예요.

그림 속 진단

옛 그림에서 진단은 바위나 나무 아래 누워 깊이 잠든 노인으로 그려지는 일이 많아요. 지천명은 그를 구름처럼 생긴 커다란 흰 베개에 기댄 모습으로 그려요.

지천명의 진단

지천명 이야기에서 진단은 화산에 머물러요. «늘 피곤한 이유»에서 손님의 몸이 왜 쉬지 못하는지를 먼저 봐요. 명리에서는 사주의 기운이 덥거나 차거나 마르거나 젖은 쪽으로 쏠리면 쉬는 자리가 모자라다고 읽어요. 진단은 억지로 더 자라고 하지 않아요.

조후(調候)는 사주의 차고 더운 것, 마르고 젖은 것을 고르게 맞춘다는 뜻이에요. 한겨울에 태어난 사주에 불기운이 모자라면 몸이 쉽게 움츠러든다고 읽는 식이에요. 진단은 이런 결을 보고 손님이 어느 때 쉬고 어느 때 움직이면 덜 지치는지를 짚어 드려요. 검사로는 안 나오는 피로라도 그 결을 알면 쉬는 법이 달라져요.

그래서 진단은 왜 피곤한지보다 언제 피곤한지를 먼저 물어요. 아침이 힘든지, 오후가 무거운지, 밤에 잠이 안 드는지에 따라 사주에서 읽는 자리가 달라지니까요.

자주 묻는 것

진단은 정말 몇 달씩 잤나요?

전하는 이야기예요. 한번 누우면 한 달이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 널리 퍼져 수선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희이선생은 무슨 뜻인가요?

『도덕경』 14장에서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라 했어요. 송 태종이 그 두 글자로 호를 지어 내렸어요.

진단이 자미두수를 만들었나요?

진희이가 처음 세웠다고 전해 오는 말이 있어요. 지금 전하는 『자미두수전서』는 명나라 때 엮인 책이라 전승으로 보는 편이 맞아요.

출처 · 『송사(宋史)』 「은일전」 진단 · 『도덕경(道德經)』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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