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조군, 부엌에서 한 해를 듣는 집안의 신

섣달 스무사흘, 집안에서 오간 말을 들고 하늘에 오른다는 부엌의 신이에요.

조군

「집 안 일은 부엌이 다 들어요.」

조왕단, 그 신이 사는 자리
조왕단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조군(灶君)
사는 곳
집집의 부엌
축일
음력 12월 23일
원전
집안의 말과 행실을 적어 섣달 스무사흘 하늘에 아뢴다
조왕단, 그 신이 사는 자리

옛집에서 불이 가장 오래 꺼지지 않는 곳은 부엌이었어요. 밥을 짓고 물을 데우고 식구들이 제일 많이 드나드는 자리예요. 그 부엌에 모신 신이 조군(灶君), 우리말로 조왕신이에요.

칸내용
이름조군(灶君) · 조왕(竈王)
다른 이름조왕신 · 조신(竈神) · 동주사명(東廚司命) · 조왕할머니
맡은 일한 집안의 불과 밥 · 식구들의 말과 행실
처음 나온 곳『예기』 「제법」의 칠사(七祀) · 갈홍 『포박자』 「미지」
모시는 곳집집의 부뚜막
기리는 날섣달 스무사흘(지방에 따라 스무나흘)

부뚜막 위의 신

조군은 집집마다 한 분씩 있다고 여겼어요. 부뚜막 위나 벽에 신위나 그림을 붙여 모셨지요. 한 고을이나 한 나라를 맡는 신과 달리 조군이 맡은 것은 한 집안이에요.

부엌 신을 모시는 일은 아주 오래됐어요. 『예기』 「제법」은 임금이 지내는 일곱 제사(칠사) 가운데 하나로 부엌 제사를 꼽아요. 집안의 불을 맡은 신을 나라의 예법 안에 두었던 거예요.

진나라 갈홍의 『포박자』 「미지」 편에는 그믐밤이면 부엌 신도 하늘에 올라 사람의 허물을 아뢴다는 대목이 있어요. 이 책대로라면 부엌 신은 달마다 하늘에 올랐던 셈이에요. 뒤로 가며 그 보고가 한 해에 한 번, 섣달의 큰 보고로 모였어요.

섣달 스무사흘의 보고

조군은 한 해 동안 그 집에서 오간 말과 행실을 지켜봐요. 그리고 섣달 스무사흘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그것을 아뢴다고 전해요. 중국 북쪽은 스무사흘, 남쪽은 스무나흘에 지내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그날이 오면 사람들은 조군에게 엿이나 단 과자를 올렸어요. 입이 달아서 좋은 말만 하게 하려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어요.

조군 그림 양옆에는 이런 대련을 붙였어요.

하늘에 올라 좋은 일을 아뢰고 땅에 내려와 평안을 지키소서(上天言好事 下界保平安).

옛 그림을 떼어 불사르면 조군이 하늘로 오르고 새해가 오면 새 그림을 붙여 다시 부엌으로 맞아들였어요. 중국에서는 이날을 작은 설, 소년(小年)이라고도 불러요.

조군이 본디 누구였는지는 이야기가 여럿이에요. 불을 다스린 염제나 축융을 조군으로 보는 옛 풀이가 있고 민간에는 장(張)씨 성의 사람이 조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어요.

우리 부엌의 조왕

우리나라에서는 조왕, 조왕신, 조왕할머니라 불렀어요. 부엌을 맡은 어머니들이 새벽에 맨 먼저 길어 온 물(정화수)을 작은 그릇에 떠서 부뚜막에 올리고 식구들의 무사를 빌었다는 이야기가 여러 지방에 남아 있어요.

부뚜막에 걸터앉거나 부엌에서 험한 말을 하지 말라는 옛 금기도 조왕이 듣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다고 해요. 이사할 때 솥부터 들여 부뚜막에 걸고 불을 지핀 뒤에 짐을 들였다는 풍습도 집의 한가운데를 부엌으로 본 마음이에요. 시집온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서 부엌의 불씨를 물려받아 꺼뜨리지 않는 것을 큰일로 여긴 것도 같은 결이에요.

왜 부엌인가

부엌은 식구들이 가장 솔직해지는 곳이에요. 밥상 앞에서 한 말, 설거지하며 한 푸념이 다 거기서 오가요. 그 말을 한 해 내내 듣는 신이라 조군은 한 집안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신으로 여겨졌어요.

조군이 하는 일은 듣고 아뢰는 데까지예요. 집안의 다툼을 대신 풀어 주지는 않아요. 다툼을 푸는 일은 끝내 그 부엌에서 밥을 먹는 식구들의 몫으로 남겨 두는 신이에요.

그림 속 조군

관복을 입은 온화한 얼굴로 그려지고 조군 부인과 나란히 앉은 그림도 많아요. 부뚜막 위에 붙이는 종이 그림이라 해마다 새것으로 바꿔 붙였어요. 옛 조군 그림에는 그해의 절기를 적은 달력이 함께 찍힌 것이 많아서 부엌에서 날짜를 보는 달력 노릇도 했어요.

지천명의 조군

지천명의 조군은 「부모와 나 사이」를 맡아요. 한 집안의 말을 해마다 들어 온 신이라 부모와 자식 사이에 오래 쌓인 것을 먼저 알아봐요.

명리에서는 부모의 자리와 나의 자리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봐요. 조군은 누가 옳았는지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리가 왜 그렇게 부딪혀 왔는지를 부엌에서 들은 말처럼 풀어 드려요. 이 자리는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집 안 일은 부엌이 다 들어요.

자주 묻는 것

조왕신과 조군은 같은 신인가요?

네. 중국에서는 조군 · 조왕야 · 동주사명이라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왕 · 조왕신 · 조왕할머니라 불렀어요. 모두 부엌을 맡은 신이에요.

조왕신에게 엿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섣달에 하늘로 올라 한 해의 일을 아뢴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입을 달게 해 좋은 말만 하게 하려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요.

사주에서 부모와의 사이는 어디서 보나요?

명리는 부모를 나타내는 자리와 십성이 내 일간과 어떻게 만나는지로 봐요. 부딪히는 짜임이 있어도 누구 잘못을 가리는 것은 아니에요.

출처 · 『예기(禮記)』 「제법(祭法)」 칠사(七祀) · 갈홍 『포박자(抱朴子)』 「미지(微旨)」(진) · 중국 제조(祭灶) 풍습 · 한국 조왕 신앙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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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이 맡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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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天命 ·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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