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신, 붉은 옷을 입고 붙을 글에 끄덕이는 신
구양수가 채점할 때 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는 붉은 옷의 신. 시험을 앞둔 이들이 찾아요.
「이번에 되는지 보죠.」

- 이름
- 주의신(朱衣神)
- 사는 곳
- 과거 시험장 공원(貢院)
- 원전
- 구양수가 채점할 때 붉은 옷의 신이 끄덕인 글이 붙었다(『후청록』)

채점하는 사람의 뒤에 누군가 서서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어떨까요. 송나라 이야기 속에 그런 신이 있어요. 붉은 옷을 입은 주의신(朱衣神) 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주의신(朱衣神) |
| 다른 이름 | 주의성군(朱衣星君) |
| 맡은 일 | 과거 시험의 합격 · 글의 운 |
| 처음 나온 곳 | 조령치 『후청록(侯鯖錄)』(송) |
| 모시는 곳 | 오문창(五文昌)을 모신 문창궁 |
구양수 뒤의 붉은 옷
구양수(歐陽脩)는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과거 시험을 맡아 소식(소동파) 형제를 뽑은 시험관으로도 이름나요. 『후청록』은 송나라 조령치가 들은 이야기와 시화를 엮은 책이에요.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과거의 답안을 볼 때의 일이라고 전해요. 채점하는 동안 뒤에서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았다고 해요.
그 사람이 끄덕인 답안은 붙었어요.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고 구양수는 그것을 신의 뜻으로 여겼다고 해요. 이 이야기가 조령치(趙令畤)의 『후청록』에 실려 전해요.
구양수가 이런 구절을 남겼다고도 해요.
글은 예부터 정해진 잣대가 없으니, 붉은 옷이 한 번 끄덕여 주기를 바랄 뿐.
실력과 운 사이
이 이야기가 오래 사랑받은 까닭이 있어요. 글을 잘 써도 떨어지는 사람이 있고 뜻밖에 붙는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붉은 옷의 끄덕임은 실력 너머의 그 한 끗을 부르는 이름이 되었어요.
«주의점두(朱衣點頭)», 붉은 옷이 고개를 끄덕인다는 말은 지금도 시험에 붙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써요. 주의신은 생김새에서 이름을 얻은 신이라 본디 누구였는지는 전하지 않아요.
과거 시험장인 공원(貢院)에는 수험생이 하나씩 들어가 며칠씩 답안을 쓰던 좁은 방, 호사(號舍)가 줄지어 있었어요. 그 좁은 방에서 쓴 글이 붉은 옷의 끄덕임을 기다렸던 거예요.

오문창의 한 자리
그 뒤로 주의신은 과거 급제를 비는 자리에 함께 섰어요. 대만과 중화권의 문창궁에서는 다섯 신을 함께 모시는데, 이를 오문창(五文昌)이라 불러요.
| 오문창 | 누구인가 |
|---|---|
| 문창제군 | 글과 벼슬을 맡은 신 |
| 괴성(魁星) | 장원을 점찍는다는 별의 신 |
| 주의성군 | 붉은 옷으로 붙을 글에 끄덕이는 신 |
| 관성제군 | 관우 |
| 부우제군 | 여동빈 |
시험철이면 수험생들이 문창궁에 수험표 사본을 올리고 파와 셀러리, 쫑즈를 바치며 붙기를 빌어요. 모두 총명 · 부지런함 · 합격과 소리가 닮은 음식이에요. 문창제군의 날인 음력 2월 3일이면 문창궁은 시험을 앞둔 사람들로 붐벼요.
관우는 『춘추』를 즐겨 읽었다고 해서, 여동빈은 과거에 거듭 떨어진 끝에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시험의 신 자리에 함께 들었다고 풀어요.
괴성과 장원
오문창 가운데 괴성은 생김새부터 남달라요. 한 손에 붓을 들고 한 발로 큰 자라(오) 머리를 딛고 서서 다른 발을 차올린 모습이에요. 장원 급제를 «홀로 자라 머리를 차지한다(獨占鰲頭)»고 부르는 말이 이 그림에서 나왔어요.
괴성의 붓이 누구를 점찍을지 정한다면 주의신은 그 글 앞에서 고개를 끄덕여요. 한 신은 이름을 고르고 한 신은 글을 알아보는 셈이에요.
조선에서도 대과 급제자에게 붉은 종이에 쓴 합격증 홍패(紅牌)를 내렸어요. 붉은 빛이 곧 합격의 빛깔이었던 셈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시험 날이면 엿이나 찹쌀떡을 건네며 «붙어라» 하고 빌지요. 잘 찍으라고 포크를, 잘 풀라고 휴지를 건네기도 해요. 붙기를 바라는 마음이 음식의 소리와 성질에 실리는 것은 바다 건너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림 속 주의신
붉은 관복을 입은 문관의 모습으로 그려져요. 붉은 옷이 곧 이 신의 이름이자 가장 뚜렷한 표식이에요.
지천명의 주의신
지천명의 주의신은 「이번 시험 합격운」을 맡아요. 붙을 글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신이라 «이번에 될까»라는 물음에 가장 가까이 서요.
명리로 시험이 드는 해와 달의 기운이 손님에게 어떻게 닿는지를 봐요. 지천명의 주의신은 끄덕일 때와 아직 이른 때를 가려 남은 날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짚어 드려요. 지천명에서 이 신은 과거 시험장 공원(貢院)에 서 있어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이번에 되는지 보죠.
자주 묻는 것
주의신은 어떤 신인가요?
과거 시험의 합격을 맡는다고 여긴 신이에요. 구양수가 채점할 때 붉은 옷 입은 이가 끄덕인 글이 붙었다는 『후청록』 이야기에서 나왔어요.
오문창은 누구인가요?
시험과 글을 비는 다섯 신이에요. 문창제군 · 괴성 · 주의성군 · 관성제군(관우) · 부우제군(여동빈)을 함께 모셔요.
합격운은 사주로 어떻게 보나요?
시험이 드는 해와 달의 기운이 내 사주의 관성 · 인성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봐요. 붙고 떨어짐을 정해 주기보다 힘을 언제 몰아 쓸지를 가리는 데 쓰여요.
출처 · 조령치 『후청록(侯鯖錄)』(송) · 대만 문창궁 오문창(五文昌)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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