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신, 낙수 물결 위를 걷는 닿지 않는 사랑의 여신
복희의 딸 복비가 조식의 「낙신부」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여신이 되었어요.
「안 된다고는 안 할게요. 얼마나 걸릴지는 말할게요.」

- 이름
- 낙신(洛神)
- 사는 곳
- 낙수(洛水) 물결 위
- 원전
- 「놀란 기러기처럼 가볍고, 헤엄치는 용처럼 부드럽다」, 사람과 신의 길이 다름을 한한다(조식 「낙신부」)

멀리서 한 사람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면 이 여신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을 거예요. 낙수(洛水)의 여신 낙신(洛神) 이에요. 천칠백 년 전에 쓰인 글 한 편이 이 여신을 닿지 않는 사랑의 얼굴로 만들었어요.
| 칸 | 내용 |
|---|---|
| 이름 | 낙신(洛神) |
| 다른 이름 | 복비(宓妃) · 낙수의 여신 |
| 맡은 일 | 낙수 · 닿지 않는 마음 |
| 처음 나온 곳 | 『초사(楚辭)』 「이소(離騷)」 |
| 이름난 글 | 조식 「낙신부(洛神賦)」(위) |
| 이름난 그림 | 고개지 「낙신부도(洛神賦圖)」 |
| 사는 곳 | 낙수 물결 위 |
복비는 누구인가요
낙신의 이름은 복비예요. 복희의 딸이었는데 낙수를 건너다 물에 빠져 그 강의 신이 되었다고 전해요.
굴원의 「이소」에도 복비의 이름이 나와요. 시인이 구름의 신 풍륭에게 복비가 있는 곳을 찾게 하지만 복비는 마음을 쉽게 주지 않는 여신으로 그려져요. 처음부터 다가가기 어려운 여신이었던 셈이에요.
조식은 낙수에서 무엇을 보았나요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식(曹植)은 조조의 아들로 이름난 문장가였어요. 「낙신부」의 머리말에 따르면 황초 3년 도읍에 들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낙수를 건넜고 그곳에서 여신을 보았다고 해요.
조식은 여신을 이렇게 그려요. 「놀란 기러기처럼 가볍고 헤엄치는 용처럼 부드럽다」. 물결 위를 사뿐히 걸으면 비단 버선에서 먼지가 인다고도 했어요. 「살찌고 마름이 알맞고 키가 꼭 맞다」, 「맑은 눈동자는 돌아보기를 잘한다」처럼 여신의 얼굴과 몸가짐을 한 줄 한 줄 그렸어요. 「능파미보(凌波微步)」, 물결을 밟고 가볍게 걷는다는 말이 이 대목에서 나왔어요.

사람과 신의 길이 다르다
조식은 허리에 찬 옥을 풀어 마음을 전하고 여신도 그 마음에 답해요. 그런데 여신은 끝내 떠나요. 사람과 신의 길이 다름을 한스러워한다는 말을 남기고요. 물의 신들이 모여들고 여섯 마리 용이 구름 수레를 끌고 떠나는 장면으로 이별이 그려져요.
여신이 사라진 뒤에도 조식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해요. 밤새 잠들지 못하고 돌아가는 수레 위에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렸다고 적었어요.
안 된다고는 안 할게요. 얼마나 걸릴지는 말할게요.
조식은 어떤 처지였나요
조식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나 아버지 조조의 사랑을 받았어요. 한때 형 조비와 뒤를 이을 자리를 두고 겨루었지만 끝내 밀려났어요. 조비가 위나라 황제가 된 뒤 조식은 여러 봉지를 옮겨 다니며 늘 감시를 받았다고 『삼국지』 「진사왕식전」은 적어요.
「낙신부」를 쓴 것도 도읍에 들었다가 제 봉지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뜻을 펴지 못한 사람이 닿지 못하는 여신을 노래한 글이라, 이 글을 임금에게 닿지 못한 신하의 마음으로 읽는 사람도 있어요.
견황후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뒷날 이 글이 조식의 형 조비의 아내 견씨를 그리워해 쓴 것이고 처음 제목이 「감견부(感甄賦)」였다는 이야기가 붙었어요. 당나라 때 『문선』에 단 주석에서 퍼진 이야기인데, 정사에서 확인되는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 이야기 덕에 「낙신부」는 닿을 수 없는 사람을 향한 마음의 글로 더 널리 읽혔어요.

글에서 그림으로
동진의 화가 고개지(顧愷之)가 이 글을 긴 두루마리 그림 「낙신부도」로 그렸다고 전해요. 지금은 송나라 때 옮겨 그린 판들이 베이징 고궁박물원 등에 남아 있어요. 물가에 선 조식과 물결 위를 걷는 여신이 한 화면에 몇 번씩 되풀이해 나오며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따라가요.
물결 위를 걷는 여신의 모습은 꽃 이름에도 남았어요. 물 위에 핀 듯한 수선화를 「능파선자(凌波仙子)」라고 부르는 것이 그 자취예요.
그림 속 낙신을 알아보는 법
긴 비단 띠를 바람에 날리며 물결 위에 선 여인으로 그려요. 머리를 높이 틀어 올리고 소매가 넓은 옷을 입어요. 물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선비가 함께 그려지면 거의 틀림없이 낙신이에요.
지천명의 낙신
지천명의 낙신은 「짝사랑, 고백해도 될까?」에 곁에 서요. 마음은 오가는데 길이 달라 닿지 못한 이야기의 주인이라 바라만 보는 마음을 맡아요. 이 상품의 주인공은 축영대예요.
낙신은 닿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지 않아요. 그 마음이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는지, 닿는다면 얼마나 걸리는지, 여기서 멈추는 편이 나은지를 손님의 판에서 읽어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것
낙신은 어떤 여신인가요?
낙수의 여신으로 이름은 복비예요. 복희의 딸이 낙수에 빠져 그 강의 신이 되었다고 전해요.
「낙신부」는 정말 견황후를 그린 글인가요?
뒷날 그런 이야기가 붙었지만 정사에서 확인되는 일은 아니에요. 조식은 머리말에 낙수를 건너다 여신을 보았다고만 적었어요.
능파미보는 무슨 뜻인가요?
물결을 밟고 가볍게 걷는다는 뜻이에요. 「낙신부」에서 여신의 걸음을 그린 말이고 뒤에 수선화를 능파선자라 부르는 말로도 이어졌어요.
출처 · 굴원 「이소(離騷)」, 『초사(楚辭)』 · 조식 「낙신부(洛神賦)」(위) · 고개지 「낙신부도(洛神賦圖)」 송대 모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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