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반, 사흘을 난 나무 까치를 깎은 장인의 조사
스스로 나는 기계를 깎은 장인과 「무엇이 이로운가」라는 물음이에요.
「없어질 일과 남을 일이 있어요.」

- 이름
- 노반(魯班)
- 사는 곳
- 노(魯)나라 공방
- 원전
- 나무 까치를 깎아 사흘을 날게 했다(『묵자』 노문). 장인들의 조사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 사람은 무엇을 하게 될까요. 이천 년도 더 된 기록에 스스로 나는 기계를 깎았다는 장인이 나와요. 노나라의 노반(魯班) 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노반(魯班) |
| 다른 이름 | 공수반(公輸盤 · 公輸般) · 공수자(公輸子) |
| 맡은 일 | 장인 · 목수 · 집 짓기 |
| 처음 나온 곳 | 『묵자(墨子)』 「노문」 · 「공수」 |
| 모시는 곳 | 중화권 곳곳의 노반묘 · 장인 조합의 사당 |
사흘을 난 나무 까치
『묵자』 「노문」에는 공수자가 대나무와 나무를 깎아 까치를 만들었고 그 까치가 날아올라 사흘 동안 내려오지 않았다고 적혀 있어요. 공수자가 곧 노반이에요.
공수자는 이 까치를 더없는 솜씨라고 여겼어요. 묵자의 답은 차가웠어요. 수레 장인이 잠깐 사이에 세 치 나무를 깎아 만든 비녀장 하나가 쉰 석의 짐을 지게 하는 것만 못하다고요.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어요.
사람에게 이로우면 솜씨라 하고 이롭지 않으면 서툴다 한다.
묵자는 모두를 차별 없이 아끼라는 겸애(兼愛)와 남의 나라를 치지 말라는 비공(非攻)을 내세운 사상가예요. 그 묵자에게 솜씨의 잣대는 놀라움보다 쓰임이었어요.

운제와 아홉 번의 공방
『묵자』 「공수」에는 더 긴 이야기가 있어요. 공수반이 초나라를 위해 성을 오르는 사다리 운제(雲梯)를 만들어 송나라를 치려 했어요. 이 소식을 들은 묵자가 열흘 밤낮을 걸어 초나라 도읍에 닿았어요.
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으로 삼고 나뭇조각을 기계로 삼아 공수반과 겨뤘어요. 공수반이 아홉 번 성을 치는 수를 내자 묵자가 아홉 번 다 막았어요. 결국 초나라는 송나라를 치지 않았다고 전해요.
공수반이 묵자를 없애면 된다는 속뜻을 내비치자 묵자는 제자 삼백 명이 이미 막는 기계를 들고 송나라 성 위에서 기다린다고 답했어요. 그 말을 들은 초나라 왕이 뜻을 거두었다고 해요.
좋은 도구를 만드는 장인과 그 도구를 어디에 쓸지 묻는 사람이 한 책 안에서 마주 선 셈이에요. 노반은 솜씨의 이름으로, 묵자는 쓰임의 물음으로 남았어요.
장인들의 조사
노반은 그 뒤로 목수와 석수, 집 짓는 장인들이 받드는 조사가 되었어요. 중화권 곳곳에 노반을 모신 사당이 남아 있고 장인들은 일을 시작할 때 그에게 먼저 고했다고 해요. 명나라 때 엮인 목공 책 『노반경』도 그의 이름을 달고 전해요. 집의 치수를 재는 자를 노반척이라 부르는 것도 같은 까닭이에요.
톱 · 대패 · 먹통 같은 목수의 연장을 노반이 처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민간에 널리 전해요. 풀잎 가장자리에 손을 베이고 그 톱니 모양을 본떠 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에요. 기록으로 확인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장인들이 그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했는지 잘 보여 줘요.
노반척은 집을 지을 때 문과 창의 치수를 재던 자예요. 눈금마다 재물 · 병 · 이별 같은 길흉의 글자가 적혀 있어 좋은 글자에 맞춰 치수를 정했다고 해요.

없어질 일과 남을 일
나무 까치가 하늘을 날아도 수레의 비녀장은 여전히 필요했어요. 새 기계가 나올 때마다 사라지는 일이 있고 오히려 더 귀해지는 일이 있어요.
오늘 사람들이 AI 앞에서 품는 물음도 나무 까치 앞의 물음과 닮았어요. 얼마나 놀라운가보다 누구에게 어떻게 이로운가를 묻는 일이에요. 같은 재주도 쓰는 자리에 따라 귀해지기도 하고 쓸모를 잃기도 해요.
없어질 일과 남을 일이 있어요.
지천명의 노반
지천명 이야기에서 노반은 노나라 공방에 머물고 관절마다 옅은 푸른빛이 도는 작은 나무 새를 손바닥에 올려 든 모습으로 그려요. 이 모습은 『묵자』의 나무 까치를 바탕으로 지천명이 그린 것이에요.
«AI 시대 내 일자리»는 원전에 없는 물음이에요. 다만 스스로 나는 기계를 깎았다고 전하는 장인이라 기계가 사람의 일을 하게 될 때를 묻기에 맞는 자리예요. 누에를 처음 쳤다고 전하는 누조가 곁에 조연으로 서요. 노반은 손님의 타고난 재주 가운데 기계에 넘어갈 쪽과 사람에게 남을 쪽을 나눠 봐요. 묵자가 물었던 것처럼 무엇이 사람에게 이로운가를 잣대로 삼아서요.
명리로 보면 사람마다 손에 익는 일과 머리에 익는 일, 사람을 대하는 일의 결이 달라요. 노반은 손님의 사주에서 그 결을 읽어 앞으로 더 귀해질 쪽을 짚어 드려요.
자주 묻는 것
노반과 공수반은 같은 사람인가요?
같은 사람으로 봐요. 성이 공수이고 이름이 반이라 공수반이라 하고 노나라 사람이라 노반이라 불렀어요.
나무 까치가 정말 사흘을 날았나요?
『묵자』 「노문」에 그렇게 적혀 있어요. 실제로 그랬는지보다 묵자가 그 솜씨를 어떻게 평했는지가 이 이야기의 뼈대예요.
「운제」는 무엇인가요?
성벽을 오르는 높은 사다리 수레예요. 『묵자』 「공수」에서 공수반이 초나라를 위해 만들었고 묵자가 찾아가 싸움을 말렸어요.
출처 · 『묵자(墨子)』 「노문」 · 「공수」 · 『노반경(魯班經)』(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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