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토지공, 마을 어귀에 앉은 땅의 주인

새 땅에 들면 그 땅의 주인에게 먼저 인사한다는 이야기의 신이에요.

토지공

「땅이 사람을 고르기도 해요.」

토지묘, 그 신이 사는 자리
토지묘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토지공(土地公)
사는 곳
마을 어귀 토지묘
원전
그 땅의 주인. 새 땅에 들면 먼저 인사한다
토지묘, 그 신이 사는 자리

이사한 첫날 괜히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이 있지요. 중화권에서는 그 마음이 향하는 신이 따로 있어요. 그 땅을 맡은 토지공(土地公) 이에요.

칸내용
이름토지공(土地公)
다른 이름복덕정신(福德正神) · 토지신 · 백공(伯公)
맡은 일한 땅 · 한 마을 · 재물
짝토지할머니(土地婆)
들고 있는 것지팡이 · 원보(元寶)
모시는 곳마을 어귀 · 논둑 · 가게의 토지묘
기리는 날음력 2월 2일

사(社)에서 이어진 땅의 신

옛 중국은 땅의 신을 사(社)라 부르며 모셨어요. 『예기』 「교특생」은 사가 땅의 도를 신으로 모시는 것이라고 적었어요. 나라에는 나라의 사가, 마을에는 마을의 사가 있었어요. 나라를 뜻하는 사직(社稷)이라는 말도 땅의 신 사와 곡식의 신 직에서 왔어요.

토지공은 이 마을의 사가 사람의 얼굴을 얻은 신이라고 봐요. 하늘 높이 있는 신이 아니라 내 발밑의 땅을 맡는 신이에요.

토지공을 주나라 때 세금을 거두던 관리 장복덕(張福德)이 백성을 아끼다 죽어 신이 되었다고 보는 이야기도 민간에 전해요. 정식 이름의 복덕이 이 이름과 겹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들 해요.

가장 낮고 가장 가까운 신

그래서 사당도 작아요. 마을 어귀나 논둑, 가게 한쪽에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토지묘가 서 있어요. 신들 가운데 가장 낮은 자리에 있고 그만큼 사람과 가장 가까운 신이라고들 해요. 객가 사람들은 백공(伯公)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모셔요.

토지공은 성황보다 작은 땅을 맡아요. 한 고을을 성황이 맡는다면 그 안의 마을과 골목은 토지공이 맡는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토지공을 성황 아래의 신으로 보기도 해요.

토지공에게 비는 것은 크지 않아요. 농사가 잘되기를, 장사가 무탈하기를, 집안이 편하기를 빌어요. 가까운 신에게는 가까운 일을 빈다는 마음이에요.

흰 수염의 노인과 토지할머니

토지공은 흔히 흰 수염에 웃는 얼굴을 한 노인으로 모셔요. 한 손에는 지팡이를, 다른 손에는 배 모양의 금덩이 원보를 든 모습이 많아요. 곁에 토지할머니(土地婆)를 함께 모시는 곳도 있어요.

음력 2월 2일을 토지공의 날로 여겨 제를 올리는 풍습이 전해요. 땅이 녹고 농사가 시작되는 무렵이에요.

이날은 겨울잠에서 깬 용이 고개를 드는 날(龍擡頭)이라고도 불러요. 토지할머니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토지공이 세상 사람을 모두 넉넉하게 해 주고 싶어 하자 토지할머니가 다 부자가 되면 궂은일은 누가 하느냐며 말렸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인색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살림을 아는 쪽으로 읽는 사람도 있어요.

먼저 인사한다

새 땅에 들면 그 땅의 주인에게 먼저 인사한다는 말이 있어요. 집을 짓거나 이사를 들거나 무덤을 쓸 때 토지공에게 먼저 고했어요.

땅에는 먼저 살던 주인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사람이 땅을 고르는 것 같아도 땅이 사람을 받아들여야 오래 편히 산다는 거지요.

우리 민속에도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이 있어요. 뒤뜰이나 장독대 곁에 짚으로 덮은 터줏가리를 두고 집안이 편하기를 빌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손 없는 날»도 이사할 때 날을 가리는 풍습이에요. 날마다 방향을 옮겨 다니며 사람을 해친다는 손이 어느 쪽에도 없는 날을 골라 짐을 옮겼어요.

땅이 사람을 고르기도 해요.

장사하는 사람의 신

토지공은 재물의 신으로도 모셔져요. 타이완의 상인들은 다달이 초이틀과 열엿새에 토지공께 제를 올리는 풍습을 지켜 왔어요. 한 해의 마지막 제를 미아(尾牙)라 부르며 일꾼들과 함께 먹는 잔치로 이어 가기도 해요. 땅을 맡은 신이 그 땅에서 나는 살림까지 맡는다고 여긴 거예요.

지천명의 토지공

지천명 이야기에서 토지공은 마을 어귀 토지묘에 앉아 있어요. 굽은 나무 지팡이를 쥐고 다른 손바닥에 금빛 원보를 올린 모습으로 그려요.

«이사 방향과 때»에서 토지공은 새 땅에 드는 손님이 가장 먼저 만나는 신으로 서요. 어느 쪽으로 옮기면 손님에게 맞는지, 언제 드는 게 좋은지를 봐요. 풍수의 조사 양균송이 곁에 조연으로 서서 바람과 물을 함께 살펴요.

토지공은 옮겨 갈 방향을 손님의 사주에 맞는 기운과 견주어 보고 짐을 옮길 날도 손님에게 맞는 때로 골라 드려요. 이사한 뒤 일이 안 풀릴까 걱정하는 마음을 먼저 덜어 주는 것이 땅의 주인이 건네는 인사예요.

자주 묻는 것

복덕정신은 누구인가요?

토지공의 정식 이름이에요. 복과 덕을 내리는 바른 신이라는 뜻으로, 한 마을과 한 땅을 맡아요.

우리나라에도 토지공 같은 신이 있나요?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이 비슷한 자리를 맡아 왔어요. 다만 서로 다른 땅에서 자란 신앙이라 같은 신으로 보지는 않아요.

이사할 때 토지공에게 무엇을 하나요?

중화권에서는 새 집에 들기 전에 그 땅의 토지공께 향을 올려 먼저 인사하는 풍습이 있어요. 땅의 주인에게 들어가 살겠다고 고하는 뜻이에요.

출처 · 『예기(禮記)』 「교특생」 사(社)

#토지공#복덕정신#토지신#토지묘#이사방향#이사날짜#이사운#이사좋은날

토지공이 맡은 당

조연으로 서는 당

이 이야기와 이어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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