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힐, 새 발자국에서 글자를 읽어 낸 사람
글자를 처음 지었다고 전하는 황제의 사관이에요. 이름의 시작을 맡아요.
「바꾼다고 다른 사람이 되진 않아요.」

- 이름
- 창힐(倉頡)
- 사는 곳
- 백수 창힐묘
- 원전
- 새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지었다. 하늘이 곡식을 뿌리고 귀신이 밤에 울었다(『회남자』)

우리가 매일 쓰는 이름도 결국 글자로 적혀요. 그 글자를 처음 만든 이가 누구냐고 물으면 동아시아는 오래도록 한 사람을 꼽았어요. 창힐(倉頡) 이에요. 蒼頡로 적기도 해요.
| 칸 | 내용 |
|---|---|
| 이름 | 창힐(倉頡 · 蒼頡) |
| 맡은 일 | 글자를 처음 지음 · 기록 |
| 처음 나온 곳 | 『순자』 「해폐」 · 『회남자』 「본경훈」 |
| 표식 | 눈 넷(四目) |
| 모시는 곳 | 섬서성 백수현 창힐묘 |
발자국을 읽은 눈
후한의 허신은 『설문해자』 머리글에 이렇게 적었어요. 황제의 사관 창힐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무늬마다 서로 가를 수 있음을 알아 처음 서계(書契), 곧 글자를 지었다고요.
눈이 넷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왕충의 『논형』 「골상」에 창힐은 눈이 넷이었다는 말이 나와요. 남들이 지나치는 작은 자국까지 읽어 낸 사람이라 그런 모습으로 전해졌다고들 해요.
창힐 한 사람이 글자를 다 만들었다고 보지 않는 눈도 일찍부터 있었어요. 『순자』 「해폐」는 글자를 좋아한 사람은 많았는데 창힐만 이름이 전하는 것은 그가 한결같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여러 사람이 쓰던 글자를 한 사람이 가다듬었다는 풀이예요.
『회남자』 「수무훈」에는 「사황(史皇)은 태어나면서부터 글을 쓸 줄 알았다」는 구절도 있어요. 고유는 이 사황을 창힐이라고 풀었어요. 지금 학계는 한자가 오랜 세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자랐다고 봐요. 창힐은 그 긴 시간을 한 사람의 얼굴로 기억하는 이름인 셈이에요.

하늘이 곡식을 뿌린 밤
『회남자』 「본경훈」에는 짧지만 강한 한 줄이 남아 있어요.
옛날 창힐이 글자를 짓자 하늘은 곡식을 비처럼 내리고 귀신은 밤에 울었다.
왜 그랬는지는 풀이가 여럿 전해요. 고유(高誘)의 주석은 이렇게 풀었어요. 글자가 생기면 거짓이 싹트고 사람들이 농사를 버린 채 작은 이익을 좇아 굶주릴 것을 하늘이 알고 곡식을 내렸으며 귀신은 글자로 꾸짖음을 받을까 두려워 밤에 울었다고요.
어느 쪽이든 뜻은 같아요. 글자는 무언가를 붙잡아 두는 힘이라는 거예요. 이름을 적는 순간 그 사람은 흐릿한 누군가에서 불릴 수 있는 누군가가 돼요.
글자가 생기자 말은 사라지지 않고 남게 되었어요. 약속을 적어 둘 수 있었고 조상의 이름을 새겨 둘 수 있었어요. 이름도 그때부터 소리로만 불리던 것에서 적어 두고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되었어요.
백수의 창힐묘
섬서성 백수현에는 창힐을 모신 사당과 무덤이 있어요. 글자를 만든 사람을 기리는 자리라 글을 배우는 이들이 오래 찾았다고 전해요. 창힐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기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글자를 연 성인으로 기억돼요. 그래서 그의 자리는 늘 땅 위, 사람 가까이에 있어요.
이곳에서는 해마다 곡우 무렵 창힐을 기리는 제가 열린다고 전해요. 곡우(穀雨)라는 절기 이름을 하늘이 곡식을 비처럼 내린 이야기와 잇는 풀이도 함께 전해요.

그림 속 창힐
눈이 넷인 얼굴이 창힐을 알아보는 가장 큰 표식이에요. 옛 그림에서는 나뭇잎이나 짐승 가죽을 걸친 옛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해요. 지천명은 네 눈을 그대로 그리고 그의 등 뒤 흙에 새 발자국을 줄지어 찍어 둬요.
창힐을 기리는 마음은 글을 아끼는 풍습으로도 이어졌어요. 옛사람들은 글자가 적힌 종이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태우는 석자정(惜字亭)을 세우기도 했어요.
지천명의 창힐
지천명 이야기에서 창힐은 백수 창힐묘에 머물러요. 등 뒤의 발자국과 거처는 원전을 바탕으로 지천명이 그린 것이에요.
«개명해도 될까»에서 창힐은 지금 쓰는 이름이 어떤 결로 불리고 있는지, 바꾼다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봐요. 적힌 명을 쥔 북두성군이 곁에 조연으로 서요. 바꾼다고 다른 사람이 되진 않는다는 것이 창힐의 첫말이에요. 글자가 붙잡는 힘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라 바꾸라고 부추기지도, 무턱대고 말리지도 않아요. «우리 아이 이름 짓기»에서는 소사명 곁에 조연으로 서요.
개명을 고민하는 손님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은 바꾸면 정말 달라지느냐는 거예요. 창힐은 이름이 사람을 바꾸기보다 사람이 불리는 결을 바꾼다고 봐요. 그래서 새 이름이 타고난 사주의 결과 맞는지, 부르기 쉽고 뜻이 바른지를 함께 살펴요.
자주 묻는 것
창힐이 정말 한자를 혼자 만들었나요?
전설로 전하는 이야기예요. 『순자』도 글자를 쓰던 사람은 많았고 창힐이 한결같아 이름이 전한다고 했어요. 여러 사람이 쓰던 글자를 가다듬은 인물로 보는 풀이가 많아요.
「귀신이 밤에 울었다」는 무슨 뜻인가요?
『회남자』 「본경훈」의 구절이에요. 고유의 주석은 사람들이 농사를 버릴까 하늘이 곡식을 내렸고 귀신은 글자에 꾸짖음을 받을까 두려워 울었다고 풀었어요.
창힐은 왜 눈이 넷인가요?
왕충의 『논형』 「골상」 등에 눈이 넷이었다는 말이 전해요. 남다르게 잘 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읽어 왔어요.
출처 · 유안 엮음 『회남자(淮南子)』 「본경훈」 · 고유 주 · 『순자(荀子)』 「해폐」 · 허신 『설문해자(說文解字)』 서 · 왕충 『논형(論衡)』 「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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