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가믄장아기, «내 복에 산다»고 답한 제주의 운명 여신

쫓겨난 셋째 딸이 마를 캐던 짝과 금을 찾아 제 복을 일군 「삼공본풀이」의 여신이에요.

가믄장아기

「제 복은 제가 일궈요. 같이 일굴 사람인지 봐요.」

마퉁이 산골, 그 신이 사는 자리
마퉁이 산골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가믄장아기
사는 곳
쫓겨난 뒤 마퉁이와 살며 금을 캐낸 산골
곁에 선 이
셋째 마퉁이, 함께 복을 일군 짝
원전
제주 「삼공본풀이」. 누구 덕에 사느냐는 물음에 «내 복에 산다» 고 답해 쫓겨났고, 마를 캐던 셋째 마퉁이와 살며 금을 찾아 제 복을 일구었다. 운명의 신
마퉁이 산골, 그 신이 사는 자리

누구 덕에 사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제주의 「삼공본풀이」에는 그 물음에 남다르게 답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딸이 나와요. 가믄장아기예요. 본풀이는 신의 내력을 노래로 풀어내는 제주의 무가예요.

칸내용
이름가믄장아기
맡은 일사람의 운명과 복(전상)
본풀이제주 「삼공본풀이」
언니은장아기 · 놋장아기
짝셋째 마퉁이
찾아낸 것마를 캐던 자리의 금

세 딸의 이름

가난한 거지 부부가 딸 셋을 낳았다고 해요. 큰딸은 은그릇에 밥을 먹여 키워 은장아기, 둘째는 놋그릇에 먹여 놋장아기, 셋째는 검은 나무바가지에 먹여 가믄장아기라 불렀다고 전해요. «가믄»은 검다는 제주 말이에요.

딸들이 태어난 뒤로 집안이 일어나 부부는 큰 부자가 돼요. 이름으로는 셋째가 가장 낮은 그릇에서 자랐지만, 이야기는 그 셋째에게 복이 있었음을 차례로 보여 줘요.

은과 놋과 검은 나무바가지, 세 그릇의 차례가 곧 세 딸의 차례였어요. 가장 값싼 그릇에서 자란 딸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는 데서 이 본풀이의 뒤집힘이 시작돼요.

내 복에 산다

어느 날 부모가 딸들에게 누구 덕에 사느냐고 물어요. 두 언니는 하늘님, 지하님, 부모님 덕이라고 답했어요. 가믄장아기는 하늘과 땅과 부모의 덕도 있지만 제 복으로 산다고 답했다고 해요.

본풀이는 그 복을 «배꼽 아래 선그뭇» 덕이라고 노래해요. 배꼽 아래로 그어진 세로 금을 말하는데, 타고난 제 몫의 복을 이르는 말로 풀이해요.

노한 부모는 셋째를 내쫓았어요. 언니들은 동생을 서둘러 내보내려 거짓말을 하다가 하나는 지네로, 하나는 버섯으로 변했다고 전해요. 부모는 눈이 멀고 다시 가난해졌다고 해요.

마퉁이와 금

집을 나선 가믄장아기는 산속에서 마를 캐며 사는 마퉁이 삼 형제를 만나요. 큰마퉁이와 둘째 마퉁이는 마의 좋은 쪽을 제가 먹고 나머지를 어머니께 드렸어요. 셋째 마퉁이는 좋은 쪽을 어머니께 드렸어요. 가믄장아기는 그 셋째와 짝이 돼요.

둘이 함께 마를 캐러 갔을 때 가믄장아기는 셋째 마퉁이가 마를 파던 자리에서 금덩이와 은덩이를 알아봐요. 마퉁이에게는 그저 흙덩이였던 것이지요. 둘은 그 금으로 부자가 돼요.

부자가 된 가믄장아기는 거지 잔치를 열어 떠돌던 눈먼 부모를 찾아냈어요. 딸을 알아본 부모는 놀라 눈을 떴다고 해요. 내쫓긴 딸이 끝내 부모의 눈을 뜨게 한 셈이에요.

사람들은 가믄장아기에게 무엇을 빌었나요

제주에서는 가믄장아기를 사람의 운명을 맡은 신, 전상신으로 모셔요. 전상은 사람이 타고나 짊어진 몫이라는 뜻으로 쓰여요. 굿에서는 궂은 전상을 내보내고 좋은 전상을 불러들이기를 빌어요.

삼공은 전상을 맡은 신을 부르는 이름이에요. 제주 큰굿에서는 「삼공본풀이」를 부른 뒤 거지 부부가 딸을 찾는 대목을 놀이로 꾸며 보이기도 하고, 그 끝에 궂은 전상을 집 밖으로 내쫓는 시늉을 해요. 굿판의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나쁜 운을 털어 내는 자리예요.

요즘 가믄장아기는 «제 복을 제가 일군 여성»의 이야기로 자주 읽혀요. 가믄장아기는 부모의 덕을 부정하지 않았어요. 그 덕을 알면서도 제 몫의 복을 말할 줄 알았던 사람이에요.

그림 속 가믄장아기를 알아보는 법

가믄장아기는 수수한 차림의 제주 여인으로, 검은 바가지나 마, 금덩이와 함께 그려지곤 해요. 지천명 그림의 가믄장아기는 짙은 쪽빛 무명 한복에 머리띠를 매고 갓 캐낸 금덩이 하나를 한 손에 들어 올렸어요.

지천명의 가믄장아기

지천명의 가믄장아기는 「돌싱,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함께 나와요. 칠선녀 곁에서 한 번 쫓겨난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맡아요.

가믄장아기는 지난 일을 누구 탓으로 돌리지 않아요. 손님의 판에 이미 놓인 복이 어디 있는지, 다음 짝과 무엇을 함께 일굴 수 있는지를 짚어 드려요. 이 대목은 본풀이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한 번 끝난 혼인 뒤에는 내 복이 거기까지였나 싶은 마음이 들기 쉬워요. 가믄장아기는 쫓겨난 자리에서 오히려 금을 알아본 신이라, 손님이 이미 쥐고 있는데 아직 못 알아본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찾아요.

제 복은 제가 일궈요. 다시 서는 힘은 이미 있어요.

자주 묻는 것

가믄장아기는 어떤 신인가요?

제주 「삼공본풀이」의 주인공으로 사람의 운명과 복을 맡은 전상신이에요. 내 복에 산다고 답했다가 쫓겨난 셋째 딸로 알려져 있어요.

«가믄장»은 무슨 뜻인가요?

«가믄»은 검다는 제주 말이에요. 검은 나무바가지에 밥을 먹여 키운 딸이라 가믄장아기라 불렀다고 전해요.

«배꼽 아래 선그뭇»은 무슨 말인가요?

배꼽 아래로 그어진 세로 금을 말해요. 「삼공본풀이」에서 타고난 제 몫의 복을 이르는 말로 쓰여요.

출처 · 제주 무가 「삼공본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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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믄장아기가 맡은 당

조연으로 서는 당

이 이야기와 이어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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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天命 ·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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