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왕신, 부뚜막에 올린 정화수 한 그릇의 신
집안 어머니들이 새벽마다 맑은 물을 떠 올리던 부엌의 할머니 신이에요.
「밥 짓는 자리가 따뜻하면 집이 버텨요.」

- 이름
- 조왕신(竈王神)
- 사는 곳
- 집집의 부엌 부뚜막. 정화수 한 그릇 앞
- 곁에 선 이
- 조군, 뿌리를 나눈 중국의 부엌 신
- 원전
- 부엌을 지키는 한국의 가신(家神). 부뚜막에 정화수를 떠 놓고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중국의 조군(灶君)과 뿌리를 나눈다

옛 부엌 부뚜막 한쪽에는 작은 그릇 하나가 놓여 있곤 했어요. 집안의 어머니가 새벽마다 맑은 물을 갈아 올리던 그릇이에요. 그 물을 받는 신이 조왕신이에요. 집을 지키는 여러 가신 가운데 식구들의 끼니와 가장 가까운 신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조왕신(竈王神) |
| 다른 이름 | 조왕할머니 · 조왕각시 · 조왕할망(제주) |
| 맡은 일 | 부엌 · 불 · 식구들의 무사 |
| 본풀이 | 제주 「문전본풀이」 |
| 모시는 곳 | 부뚜막 |
| 올리는 것 | 정화수 한 그릇(조왕중발) |
조왕할머니
우리나라에서는 조왕을 흔히 할머니로 불렀어요. 조왕할머니, 조왕각시라고도 했어요. 부엌을 맡은 어머니들이 모신 신이라 여신으로 여긴 곳이 많아요.
정화수를 담은 그릇을 조왕중발이라 부르고 새벽에 그 물을 갈 때 식구들의 무사를 빌었다고 전해요. 집을 떠난 식구가 있으면 그 사람의 몫까지 빌었어요. 아궁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도 조왕을 모시는 일로 여겼어요.
정화수는 이른 새벽에 우물에서 처음 길어 올린 물을 말해요.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날의 첫 물이라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여겼어요. 이사할 때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새집으로 옮겨 가던 풍속도 조왕을 모시는 마음과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부엌에서는 삼가는 일이 많았어요. 부뚜막에 걸터앉지 않고, 아궁이에 궂은 것을 태우지 않고, 부엌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해요. 조왕이 노하면 집안에 탈이 난다고 믿었어요.
조왕은 불을 맡은 신이기도 해서, 불이 잘 붙고 연기가 고르게 빠지면 집안이 편안하다고 여겼어요.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불을 살피던 어머니들의 손이 곧 조왕을 모시는 손이었어요.

중국의 조군과는 어떤 사이인가요
중국에도 부엌을 맡은 신 조군(竈君)이 있어요. 섣달그믐을 앞두고 하늘에 올라가 그 집안의 한 해 일을 아뢴다고 믿어, 그 전에 엿을 올려 입을 달게 했다는 풍속이 이름나 있어요. 우리의 조왕은 그 조군과 뿌리를 나눈다고 봐요.
우리 땅에서 조왕은 하늘에 집안일을 아뢰는 신보다 집 안에 머물며 식구를 돌보는 할머니로 더 많이 그려졌어요. 부엌 신 조군의 이야기는 조군의 글에 따로 적었어요.
절에도 조왕이 있어요. 스님들의 밥을 짓는 공양간에 조왕단을 차리고 조왕 그림을 걸어 모시는 절이 많아요. 집이든 절이든 밥을 짓는 자리를 지키는 신이 따로 있다고 여긴 거예요.
제주의 조왕할망
제주의 「문전본풀이」에는 조왕할망이 된 여인의 이야기가 전해요. 남선비의 본처 여산부인은 장사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남편 곁에 있던 노일제대귀일의 딸의 꾀에 빠져 물에 빠져 목숨을 잃어요.
일곱 아들 가운데 막내 녹디생이가 꾀를 내어 형들과 함께 원수를 갚고, 서천꽃밭의 꽃으로 어머니를 되살렸어요. 아들들은 차가운 물속에 오래 계셨으니 따뜻한 부엌에서 지내시라며 어머니를 조왕으로 모셨다고 해요.
이야기의 끝에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뒷간을 맡는 측간신이, 녹디생이는 집 문을 지키는 문전신이 되었다고 전해요. 그래서 제주에서는 부엌과 뒷간을 마주 두지 않고 멀리 떼어 지어야 한다는 말이 이 본풀이와 함께 전해요.

그림 속 조왕신을 알아보는 법
조왕은 따로 신상을 세우기보다 부뚜막의 물 한 그릇으로 모신 일이 많아요. 지천명 그림의 조왕신은 크림빛 무명 한복에 소매를 걷고 앞치마를 둘렀으며, 맑은 물을 담은 흰 사발을 한 손에 들었어요.
지천명의 조왕신
지천명의 조왕신은 「결혼하면 우리 어떻게 살까?」와 「우리 부부,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에 함께 나와요. 대들보를 지키는 성주신과 나란히 서서 두 사람이 꾸릴 살림의 자리를 맡아요.
조왕신은 큰 그림보다 날마다의 살림을 봐요. 두 사람이 끼니와 집안일과 돈을 어떻게 나눠 질지, 어디서 서로 지치기 쉬운지를 짚어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함께 살면 큰일보다 작은 일에서 먼저 지쳐요. 설거지를 누가 하는지, 밥을 몇 시에 먹는지 같은 일이에요. 조왕신은 두 사람이 그런 날마다의 일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차분히 살펴요.
밥 짓는 자리가 따뜻하면 집이 버텨요.
자주 묻는 것
조왕신에게는 어떻게 빌었나요?
부뚜막에 조왕중발이라는 그릇을 두고 새벽마다 정화수를 갈아 올리며 식구들의 무사를 빌었어요. 아궁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것도 조왕을 모시는 일로 여겼어요.
조왕신과 중국의 조군은 같은 신인가요?
뿌리를 나눈 신으로 봐요. 다만 우리 땅에서는 집 안에 머물며 식구를 돌보는 할머니 신으로 더 많이 그려졌어요.
제주의 조왕할망은 누구인가요?
「문전본풀이」의 여산부인이에요. 물에 빠져 죽었다가 아들들이 서천꽃밭의 꽃으로 되살렸고, 따뜻한 부엌에서 지내라며 조왕으로 모셔졌다고 전해요.
출처 · 제주 무가 「문전본풀이」 · 한국 가신 신앙(조왕 · 정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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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서는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