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신들

누조, 누에를 치고 길 위에서 신이 된 여인

누에를 처음 쳤다는 황제의 비, 떠나는 사람을 지키는 길의 신으로도 모셔졌어요.

누조

「떠날 때가 있고 버틸 때가 있어요. 지금은 하나예요.」

서릉, 그 신이 사는 자리
서릉
신의 기록원전에 적힌 대로
이름
누조(嫘祖)
사는 곳
서릉(西陵). 그리고 길 위
원전
누에를 처음 친 황제의 비. 멀리 다니다 길에서 죽어 길의 신(祖神)이 되었다
서릉, 그 신이 사는 자리

비단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옛사람들은 그 시작에 한 여인을 둬요. 황제(黃帝)의 비 누조(嫘祖) 예요. 누에를 처음 쳤다는 여인이면서 길 위에서 세상을 떠나 길의 신이 되었다는 여인이기도 해요.

이 글은 누조가 어떤 기록에 남았는지, 누에의 신으로 어떻게 모셔졌는지, 왜 길의 신이 되었는지를 차례로 적어요.

칸내용
이름누조(嫘祖)
다른 이름서릉씨(西陵氏) · 선잠(先蠶)
맡은 일누에치기 · 비단 · 떠나는 길
처음 나온 곳『사기(史記)』 「오제본기」
짝황제(黃帝)
모시는 곳역대 왕조의 선잠단 · 서울 성북동 선잠단 터

『사기』에는 어떻게 적혀 있나요

사마천의 『사기』 「오제본기」는 황제가 헌원의 언덕에 살며 서릉(西陵) 집안의 딸을 아내로 맞았고 그가 누조라고 적어요. 누조는 황제의 정비가 되어 현효와 창의 두 아들을 낳았다고 해요.

기록은 짧아요. 이름과 집안, 아들 둘 정도예요. 그 짧은 이름 위에 누에 이야기가 천 년 넘게 쌓였어요.

누에의 신이 된 까닭

누조가 처음으로 누에를 치고 실을 뽑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쳤다는 전승이 있어요. 뽕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떨어진 고치에서 실이 풀려 나오는 것을 보고 그 법을 알았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려줘요. 이런 이야기는 모두 뒤에 붙은 것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비단의 시작에 한 사람의 얼굴을 두고 싶어 했다는 뜻이에요.

누에치기 자체는 아주 오래되었어요. 1926년 산시성 하현 서음촌의 신석기 유적에서 칼로 반을 자른 누에고치가 나왔어요. 사람이 누에를 다룬 지 수천 년이 되었다는 자취예요.

그래서 누조는 누에의 신, 선잠(先蠶)으로 모셔졌어요. 중국의 역대 왕조는 봄마다 왕후가 선잠에게 제사를 올리고 몸소 뽕잎을 따는 예를 치렀어요. 베이징 북해공원에도 명청 때의 선잠단이 남아 있어요.

조선에서도 선잠단을 쌓고 서릉씨에게 제사를 지냈어요. 왕비가 궁궐 안에서 몸소 누에를 치는 친잠례도 있었어요. 서울 성북동에 그 선잠단 터가 남아 있어요.

길에서 떠나 길의 신이 되다

누조에게는 또 다른 얼굴이 있어요. 멀리 다니기를 좋아했고 길을 가던 중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그 뒤로 사람들은 누조를 길의 신, 조신(祖神)으로 모셨다고 해요.

옛사람은 먼 길을 떠나기 전에 길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떠나는 이를 배웅했어요. 이 제사를 조(祖)라 불렀어요. 『사기』 「자객열전」에서 형가가 역수 가에서 배웅을 받는 장면에도 「조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는 말이 나와요.

비단은 뒤에 사막을 건너 먼 서쪽까지 갔어요. 그 길에 「비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세기의 일이에요. 누에를 처음 쳤다는 여인과 길의 신이 된 여인이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그럴듯하게 들려요.

누에치기는 어떤 일이었나요

옛 농가에서 누에치기는 봄 한철 집안 여자들이 맡는 큰일이었어요. 누에가 잠을 자고 깨기를 몇 번 거듭하는 동안 밤낮으로 뽕잎을 대 주어야 했어요. 누에는 소리와 냄새에 예민하다고 여겨 누에 치는 방에서는 말소리도 낮췄다고 해요.

농사와 길쌈을 나라의 근본으로 본 옛 나라들이 임금은 밭을 갈고 왕비는 누에를 치는 예를 함께 치른 것도 그래서예요.

머무는 일과 떠나는 일

누에를 치는 일은 한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일이에요. 뽕잎을 따서 먹이고 잠을 재우며 고치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서두르면 실이 끊어지고 늦으면 나방이 고치를 뚫고 나와요.

그런데 같은 사람이 길 위에서 신이 되었어요. 한 몸에 머무는 일과 떠나는 일이 같이 들어 있는 셈이에요. 머물 때를 아는 사람이어야 떠날 때도 안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어요.

떠날 때가 있고 버틸 때가 있어요. 지금은 하나예요.

그림 속 누조를 알아보는 법

머리를 단정히 올린 귀부인이 뽕잎 바구니나 누에 채반, 실꾸리를 든 모습으로 그려요. 곁에 뽕나무가 서고 누에를 치는 여인들이 함께 그려지기도 해요.

지천명의 누조

지천명의 누조는 「이직, 할까 말까」를 맡아요. 지금 자리를 떠날지, 조금 더 버틸지를 묻는 손님 앞에 서요. 노반이 맡은 「AI 시대 내 일자리」에도 곁에 서서 일자리를 옮기는 결을 보태요.

누조는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먼저 말하지 않아요. 고치가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때인지, 이미 길을 나설 때인지를 손님의 판에서 가려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것

누조는 누구인가요?

전설 속 임금 황제의 비예요. 『사기』 「오제본기」에 서릉 집안의 딸로 적혀 있고 누에를 처음 친 여인으로 전해요.

선잠단은 무엇인가요?

누에의 신 선잠에게 제사를 지내던 단이에요. 조선은 서릉씨 누조를 모셨고 서울 성북동에 그 터가 남아 있어요.

누조가 왜 길의 신인가요?

멀리 다니기를 좋아하다 길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그래서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을 지키는 길의 신으로도 모셔졌어요.

출처 · 사마천 『사기(史記)』 「오제본기」 · 「자객열전」 · 서울 성북동 선잠단 터 · 산시성 하현 서음촌 유적 출토 누에고치(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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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조가 맡은 당

조연으로 서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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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天命 · 쉰에 하늘의 명을 알았다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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