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 황제의 물음에 답한 하늘의 여인
음양이 맞물리는 이치를 황제와의 문답으로 남긴 『소녀경』의 스승이에요.
「몸도 배우는 거예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 이름
- 소녀(素女)
- 사는 곳
- 하늘. 황제의 물음에 답하던 자리
- 곁에 선 이
- 구천현녀, 함께 황제를 가르친 이
- 원전
- 황제에게 음양이 맞물리는 이치를 가르쳤다. 그 문답이 『소녀경』으로 전한다

몸과 마음을 묻는 일은 부끄러운 일일까요. 옛사람들은 그 물음을 임금과 여신의 문답으로 남겼어요. 그 여신이 소녀예요. 소(素)는 희고 꾸밈없다는 뜻이에요.
| 칸 | 내용 |
|---|---|
| 이름 | 소녀(素女) |
| 맡은 일 | 음양의 이치를 가르침 · 양생 |
| 이름이 보이는 곳 | 사마천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 |
| 남긴 글 | 『소녀경(素女經)』(황제와의 문답) |
| 짝으로 불리는 이 | 구천현녀(九天玄女) |
| 들고 있는 것 | 오래된 책(지천명 그림) |
소녀라는 이름은 지금 쓰는 «어린 여자아이»의 소녀(少女)와 한자가 달라요. 흰 비단처럼 꾸밈없는 여인이라는 뜻의 이름이에요. 가르침도 이름처럼 꾸밈없이 곧장 묻고 곧장 답하는 꼴이에요.
쉰 줄의 비파
소녀의 이름은 『사기』 「봉선서」에도 보여요. 태제(泰帝)가 소녀에게 쉰 줄 비파를 타게 했는데, 소리가 너무 슬퍼 멈추게 해도 그치지 않자 비파를 쪼개 스물다섯 줄로 만들었다고 적혀 있어요.
가락이 지나치면 슬픔이 넘친다는 이야기예요. 알맞게 맞추라는 결이 뒤에 소녀가 맡게 되는 가르침과도 닿아 있어요. 소녀는 처음부터 «알맞음»의 스승이었던 셈이에요.
『소녀경』의 문답
『소녀경』은 황제가 묻고 소녀가 답하는 꼴로 쓰였어요. 황제가 기운이 쇠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자 소녀는 음양이 맞물리는 이치를 들어 답해요.
소녀의 답은 서두르지 말라는 쪽으로 기울어요. 두 사람의 마음과 기운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하고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를 살피라고 가르쳐요. 한쪽만 앞서면 둘 다 지친다는 거예요. 옛사람들은 이것을 몸을 기르는 양생의 한 갈래로 여겼어요.
황제는 중국 사람들이 시조로 모시는 전설 속 임금이에요. 의학의 고전 『황제내경』도 황제가 신하 기백에게 묻는 꼴로 쓰였어요. 묻는 임금과 답하는 스승이라는 짜임은 옛 의서와 양생서가 즐겨 쓴 방식이었어요.
도교에서는 몸을 기르는 일을 수행의 바탕으로 여겼어요. 숨을 고르는 법, 몸을 펴고 움직이는 법, 먹는 법과 함께 부부의 음양을 맞추는 법도 양생의 한 갈래로 보았어요. 『소녀경』은 그 갈래를 대표하는 책으로 이름이 남았어요.
바다 건너 돌아온 책
이 책은 중국에서 오래 흩어져 있었다고 해요. 일본의 의서 『의심방(醫心方)』 「방내」 편에 인용된 대목이 남아 있었고 청나라 말 엽덕휘(葉德輝)가 그것을 다시 모아 펴냈다고 전해요.
구천현녀의 가르침을 담은 『현녀경』도 같은 길로 전해요. 그래서 소녀와 현녀는 늘 짝으로 불려요. 현녀는 황제가 치우와 싸울 때 병법을 내려 준 여신으로도 이름이 높아요.
『한서』 「예문지」에는 의술을 다룬 책들 가운데 «방중(房中)»이라는 갈래가 따로 있었어요. 부부의 음양을 다룬 글이 일찍부터 몸을 돌보는 의술의 한 자리로 여겨졌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소녀를 어떻게 읽어 왔나요
『소녀경』은 오래 감춰 읽는 책으로 여겨졌어요. 요즘에는 몸을 부끄러운 것으로만 보지 않고 부부가 서로를 살피고 맞추는 법을 담은 옛 양생서로 다시 읽는 사람이 많아요. 그 바탕에는 서두르지 말고 상대를 보라는 단순한 가르침이 있어요.
그림 속 소녀를 알아보는 법
소녀는 흰옷을 입은 단정한 여신으로, 비파를 타거나 황제 앞에 앉아 답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해요. 지천명 그림의 소녀는 꾸밈없는 흰 비단옷을 입고 오래된 책 한 권을 덮은 채 한 손에 들었어요. 거처인 소녀단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세운 자리예요.
지천명의 소녀
지천명의 소녀는 「우리 첫날밤, 잘 맞을까?」와 「나도 몰랐던 내 취향 찾기」에 함께 나와요. 양귀비와 백모란 곁에서 묻는 사람에게 답하는 스승의 자리를 맡아요.
소녀는 손님이 묻기 어려워하는 것을 먼저 꺼내 줘요. 두 사람의 판에서 마음이 언제 열리고 어디서 서두르게 되는지를 짚고 맞춰 가는 길을 차분하게 일러 드려요. 이 대목은 원전에 없는, 지천명이 지은 이야기예요.
묻기 어려운 것일수록 혼자 짐작하다 엇갈리기 쉬워요. 소녀는 황제가 거리낌 없이 물었듯 손님도 편하게 물을 수 있게 자리를 열어 드려요.
몸도 배우는 거예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자주 묻는 것
소녀는 어떤 신인가요?
황제의 물음에 답했다고 전하는 하늘의 여인이에요. 음양이 맞물리는 이치와 몸을 기르는 법을 가르친 스승으로 『소녀경』에 남았어요.
『소녀경』은 어떻게 전해졌나요?
중국에서는 오래 흩어졌지만 일본 의서 『의심방』에 인용된 대목이 남았어요. 청나라 말 엽덕휘가 그것을 다시 모아 펴냈다고 전해요.
소녀와 현녀는 어떤 사이인가요?
둘 다 황제를 가르쳤다고 전하는 여신이라 늘 짝으로 불려요. 『소녀경』과 『현녀경』도 같은 길로 전해졌어요.
출처 · 사마천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 · 『소녀경(素女經)』 · 단바노 야스요리 『의심방(醫心方)』 「방내(房內)」 · 엽덕휘 『쌍매경암총서(雙梅景闇叢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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